제원우 의료PRM연구소 소장

필자는 감동을 받은 이유는 기존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사뭇 찾아보기 힘든, 그의 상상력의 크기와 비전의 스케일 측면이다. 그렇게 어려워 보일 정도의 높고, 위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어필하는 리더를 우리는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최소한 필자는 그렇다.
우리는 지금 현재를 살고 있지만, 앞으로 도래할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것은 이미, 우리의 과거 10년전만 비추어 봐도 알 수 있다. 핸드폰, 컴퓨터, 인터넷 등 오늘날을 대표하는 여러 문명의 이기들의 역사는 불과 10년이다.
정보화사회의 발전속도는 기하 급수적이라는 것이 인터넷 3대 법칙중에 하나인 무어의 법칙이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세상은 계속 발전할 것인가? 그런 시대에서 과연 무엇이 인정받는 시대가 될까? 10여 년 전 어느 한 세계적 석학이 이러한 변화를 정확히 이미 예언한 바 있었는데, 그 이론은 오늘날 대다수의 석학들로부터 거의 기정 사실로 되어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 내용은 앞으로 ‘정보화 사회의 태양이 지고, 꿈과 감성의 드림 소사이어티 (Dream Society)’이다. 주장자는 롤프얀센(덴마크,미래학자). 앞으로의 화두는 "꿈(Dream)"과 관련된 상상력과, 창조성, 그리고 감성과 감성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의 경영서적들이나,기업 CEO들의 고민을 트랜드를 살펴보면 BSC, ABC, ERP, CRM 등으로 대표되는 논리와 IT를 기반으로 한 ‘3단어 유령들’(필자표현)에 대한 관심이 거의 사라졌으며, 그 자리를, 창조경영, 변화경영, 감성경영, Fun경영 등의 좀더 soft하고 인간적인 화두들로 교체되고 있다.
'두바이가 나라 이름이야'라고 사촌동생이 묻는다.
아랍에미레이트 연합국의 7개 토호국이었던 두바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셰이크 모하메드 왕자는 그 7개 토호국의 수많은 왕자 중에 한사람 이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가 평생 살면서, 두바이라는 그 이름을 지리시간이든, 신문이든 간에 무의식적으로라도 스쳐지나가기 힘들거 같은 지명이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으며, 지도자들의 교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다른 여러 석유 왕자들과 다른 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인가? 본인은 스스로를 '상상력을 세일즈한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더 월드(섬으로된 인공지구) 등 어마어마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프로젝트들은 이미 사업비가 모두 회수 되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두바이 왕자가 한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 그냥 '상상력'을 동원해서,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10년 뒤에 산업을 이끌어갈 기업(병원)의 가치는, 저렴한 노동력, 반도체같은 기술 같은 오늘날의 패러다임 경쟁우위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상상력과 창조성임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의료계 지도자들이 짊어져야 할 숙제라 생각한다. 지금 의료계에 필요한 리더는 <셰이크 모하메드>같이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패러다임을 만드는 사람이다.
의료계가 산업화가 되고, 네트워크화가 되고, 브랜드가 일반화되고, 의료법인이 영리 법인화되고, 상장하는 병원이 생기면 무엇하겠는가? 이것의 가치는 크지 않다. 더욱중요한 것은 명분일 것이다.
1996년 파스퇴르 최명재 회장은 당시 '민족사관고'를 설계하면서, 년간 10억정도의 투자를 결정한다. 10여년이 지난 오늘, 파스퇴르 회사는 인수 합병되어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민족사관고는 최명재 회장의 영원한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족사관고는 현재 8개 교과목에서 전 세계 1위 평가(미국을 제외)를 받았으며, 노벨상을 많이 타오라는 의미에서, 좌대를 15개나 만들어 두고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우유회사의 그 어떤 회장의 이름이나 업적을 기억하지 못한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면서,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들이 유리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러 제도적, 시장적 환경이 의료계에서도 만들어지기를 희망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료기관, 사회로부터 존경받은 의사 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