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만큼 성과도 중요하다

발행날짜: 2008-12-18 06:43:01
가톨릭의대가 타 대학출신은 물론, 내부 교원 중 누구나 주임교수에 도전할 수 있도록 등용문을 열었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또 다시 내부인사가 주임교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의대측은 외부 지원이 너무 저조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지만 외부에서도 그렇게 믿어줄기는 의문이다.

사실 가톨릭의대가 주임교수 공모에 나서면서 의료계에는 큰 태풍이 분 것이 사실이다. 선도적인 제도라며 호평하는 인사들도 있었고, 눈가리고 아웅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과거 주임교수직의 경우 대부분 모교를 졸업한 기수대로 순번이 정해졌으며 대다수 교수들은 이를 당연하게 여길만큼 하나의 문화로 내려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톨릭의대의 경우 서울의대, 연세의대와 함께 선후배간 결집력이 강해 '순혈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였기에 이 제도가 안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많았었다.

시간이 흘러 결국 뚜껑은 열렸고 대다수의 예상대로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가톨릭의대가 4개 과목의 주임교수를 또다시 공모하는 등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판에 비판이 더해지며 외통수에 몰린 상황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관습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하지 않은가.

이제는 그 성과를 보여줄때다. 또 다시 시도한 주임교수 공모제에서 외부 인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내부 인사를 뽑았다고 말한다면 이제 그 의도는 의심받기 충분하다.

참여가 없다면 참여를 이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칼을 빼는 용기만큼, 무라도 베는 성과도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의학교육을 이끄는 대학이기에 그 칼 끝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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