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불가능한 말기 간암 치료법 나왔다

발행날짜: 2008-12-18 06:45:08
  • 고대 안암, 방사선치료법 도입 "당일치료 및 퇴원 가능"

그동안 절제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암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돼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간암치료팀은 최근 시드니의대 영상의학과 왕신창 교수와 함께 말기 간세포암 환자에게 간동맥색전술 대신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비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을 비롯,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시행되어 온 이 치료법은 '방사성 색전 밀봉선원요법 종양학 컨소시엄(REBOC)'의 합의에 기초해 절제 불가능한 간암의 치료법 선택항목으로 선정된 치료법 중에 하나이다.

이 시술은 기존 간동맥 색전술과 동일한 방법으로 간암 조직에 이르는 간동맥에 얇은 관을 삽입한 후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사용하는 대신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Yttrium-90(이하 이트륨)'을 도달시켜 방사능으로 간암조직을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암조직의 원인, 크기, 위치, 수 등과 관계없이 간에 있는 악성종양에만 고용량의 방사성 동위원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 간조직에는 전혀 손상없이 악성종양조직만을 파괴하게 된다.

따라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치료 횟수도 1~2회에 불과, 10회 이상이 필요하던 기존 색전술에 비해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1시간내외 시술이 이뤄져 통증이 거의 없으며 환자상태에 따라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는 것이 간암팀의 설명이다.

기존 색전술 시술때에는 광범위한 암조직에 열발생으로 인한 통증이 컸고 통상 최소 3~6일간 입원해야만 했다.

치료결과도 대장암으로부터 전이된 간암의 경우에는 기존 치료법보다 생존율이 2배이상 높으며 TTP(Time to Progressive Disease : 치료후 재발 혹은 새로운 병소가 생길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5배 이상 향상됐다.

특히 원발성 간암인 간세포암인 경우에도 생존율을 9.4개월까지 증가시켰다는 연구결과(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004;88:78-85, 1998 Elsevier Science Int. J. Radiation Oncology Biol. Phys., Vol.40, No. 3, pp. 583~592)가 국제 저명 학술지에 보고된 바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안암병원 간암팀은 치료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유수 9개 종합병원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서울대, 서울아산, 신촌 세브란스, 국립암센터, 원자력, 강남 성모, 부산대, 전남대병원)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에 시술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안암병원 영상의학과 김윤환 교수는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원발성, 전이성 간암환자들에게는 기존 치료법보다 더 큰 치료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획기적인 시술법"이라며 "간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시술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