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씨,"가난하고 불쌍한 이들 치료 위해 면허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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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주인공은 필리핀에서 선교활동과 함께 선교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진석(47)씨. 박씨는 지난 20일 발표한 73회 의사국가시험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2005년 예비시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첫 필리핀의대 출신 의사국가시험 합격자라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박씨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선교활동을 하느라 응시를 미뤄오다 더 늦기 전에 한국 의사면허를 따야 한다는 생각에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했다"며 "한국 의사국시 출제경향에 대한 정보가 없어 예비시험과 1차 필기시험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필리핀 영주권자인 박씨의 이력은 매우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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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필리핀의 의학교육에 대해 "입학도 졸업도 쉽지 않다. 절반 이상이 중도에 탈락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교육과정도 현장감 넘치는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환자를 경험했다. 기관삽입 정도는 눈감고도 할 수 있다"며 "필리핀 의대 출신이라는 자격지심은 없다"고 말했다.
"의사가 되어서 잘살아보겠다는 생각은 없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의사 자격증을 딴 것"이라고 말하는 박씨는 "한국에 돌아가도 개원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