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도 쌍꺼풀·탈모 미용 욕구 높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9-05-21 12:22:31
  • NMC 성형외과 환자 47명 중 16명 수술…"수요 증가 추세"

미용성형에 대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의료원 성형외과 홍인표 과장팀(손형빈, 이진석, 백인수)은 21일 ‘외국인 근로자 환자의 성형외과 영역에 대한 통계적 고찰’ 논문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미용성형 비율이 3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2006년 7월부터 의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인 근로자의 입원 및 수술비용을 지원하는 의료지원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립의료원과 서울의료원, 적십자병원 등 인증된 58개 국공립병원이 시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연구팀은 2006년 7월부터 2009년 3월까지 국립의료원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근로자 979명과 성형외과 치료를 받은 47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308명(31.4%)으로 가장 많았고 몽골 278명(28.4%), 필리핀 118명(12.0%), 베트남 89명(9.0%), 네팔 72명(7.3%), 태국 43명(4.3%), 방글라데시 33명(3.3%), 기타 38명(3.8%) 등이다.

이들의 성형외과 진료내역 중 재건성형인 △수부손상 재건:13명 △안면부 골절 및 심부열상 재건:10명 △사지 연부조직 결손의 재건:5명 △다지증 교정:1명 △결핵성 임파선염 제거:1명 △설소대 단축증 고정:1명 등 31명이다.

미용성형의 경우, △외상 또는 화상 후 반흔 재건:4명 △상안검 성형:3명 △용비술:3명 △이물질 주사 후 발생한 육아종 제거:2명 △남성형 탈모의 모발이식:2명 △이차 구순비 변형 교정:1명 △피부종양 제거:1명 등 16명이 받았다.

연도별로는 재건성형이 2006년 9명에서 2007년 12명, 2008년 10명으로 감소세에 있은 반면, 미용성형은 3명에서 5명, 8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그래프 참조>

홍인표 과장은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으로 자국에서 시행한 미용수술의 후유증이나 불만족으로 재수술을 원하거나 반흔 성형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이라면서 “미용성형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한국 의료를 신뢰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과장은 “이들 대다수가 한국어에 능숙하거나 한국어에 능숙한 동료를 동반해 수술에 대한 설명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전하고 “개원가에도 외국인 근로자의 미용성형 증가에 대한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며 성형외과 의사들의 대비책을 당부했다.

법무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외국인 근로자는 약 64만명으로 불법 체류 근로자 22만명을 합치면 86만명이 국내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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