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빌딩 벗어나 다양한 입지 개원트랜드 자리잡아
[기획]진화하는 개원입지
개원입지가 변화하고 있다. 아파트 상가 내 단지, 메디컬빌딩 내 개원이 정석인 듯 여겼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개원입지를 선택하는 개원의들이 늘고 있으며 환자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진화하는 개원입지 현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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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개원시장 과열로 개원입지 다양화
<하>개원입지도 의료기관 컨셉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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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개원의들은 안정적인 개원입지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내 메디컬빌딩을 꼽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호텔,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호텔 내 개원이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고액의 임대료로 의료기관이 입점해 수익구조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호텔 내 개원에 대한 개원의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신라호텔 내 피부과, 치과, 수면클리닉 등이 오픈했다가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최근 모두 철수했고 부산 롯데호텔 내 피부과와 부산 노보텔 앰베서더호텔 내 피부과도 문을 닫았다.
이후 한동안 호텔 내 개원이 끊어지는듯 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임패리얼 펠리스호텔에 스포츠 재활의학과, 피부과, 치과 등 3개 진료과목이 들어서고 부산 센텀호텔에 성형외과가 개원하는 등 호텔 내 개원 움직임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또 잠실 롯데호텔의 경우 6층에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한의원 등 메디컬존을 형성, 지속적으로 개원을 잘 유지하고 있다.
백화점도 더이상 의류·식료품 매장만 입점하는 곳이 아니다. 특히 지방의 경우 백화점은 경쟁력 있는 개원입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실제 환자들의 이용 또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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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 피부과, 치과가 부산센텀점에 치과, 한의원, 피부과 죽전점에 피부과가 오픈했다.
백화점 내 개원한 모 원장은 "지방의 경우 주변에 대형빌딩은 적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다는 이유로 경쟁력있는 개원입지로 여기고 있다"며 "환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개원입지에 지각변동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대형마트 내 의료기관이 입점하기 시작됐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유명 대형마트 내 한두곳 이색적으로 개원하더니 환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점차 늘려가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전체지점 중 도봉점, 구로점, 수지점, 의왕점, 안성점, 부평점, 구미점, 울산점, 장유점, 진장점, 여수점 등 11개 지점에 소아과 혹은 치과의원이 각각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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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지난해 제주도 올레리조트 내 비만클리닉이 입점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비만클리닉 측은 "리조트 내 개원이 오픈인 만큼 실험적인 접근으로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영향으로 환자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메디컬리조트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또한 오는 7~8월경 강남 교보타워 14층에 600평 규모의 안과가 오픈할 예정으로 또 하나의 이색입지 개원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개원의는 "유동인구가 많고 브랜드 노출의 기회가 높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특히 호텔이나 백화점의 경우 병·의원의 브랜드를 상승시키고자 할 때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개원의들이 아파트 내 개원, 메디컬빌딩만을 찾는 것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입지를 찾아 나사고 있다"며 "의사 과잉배출과 개원시장 경쟁 과열로 더이상 개원할 자리가 없다는 위기의식이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게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개원 컨설팅 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는 불과 3~5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이미 상당수 개원의들이 시도해 개원트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면서 "의료시장의 빠른 변화는 이같은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