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 추락…일자리 없고 개업 대출도 깐깐

발행날짜: 2010-01-06 06:47:00
  • 월급 20년전 수준 그대로…보건소직도 경쟁 치열

최근 국민들의 한약에 대한 선호도 감소 및 과열 경쟁으로 한의사들의 한숨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은행 대출조건 강화 및 일자리 부족 등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신규 개원 한의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의사 대출가능액 대폭 축소"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원예정 한의사들의 경우 대출가능액이 줄거나 아예 한의사 대출상품이 사라졌다.

실제로 시티은행은 2년전 예비 개원한의사들에게 3억 5천만원에서 3억원으로 대출가능액을 조정했다가 최근 2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또 이마저도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또한 하나은행은 최근 예비 개원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을 없앴다. 기존 개원의에게만 매출액을 따져서 대출을 허용하고 있을 뿐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기존 개원 한의사의 경우에는 현재 매출액을 기준으로 대출이 가능하다"며 "의과 개원의들이 4~5억원을 대출하는데 반해 한의사들은 2~3억원 정도 대출하는 데 그치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은 그만큼 은행들이 한의사라는 직군에 대해 부실율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라며 "실제로 한의사들의 대출이자 연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봉 4천만원 보건소직도 경쟁 치열"

이같은 변화는 한의사를 고용하는 보건소 및 보건지소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강남구보건소는 최근 한의사 1명을 채용하는 데 9명이 몰린 것. 지원자 연령대도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이 대부분으로 젊은 한의사이 개원보다는 연봉이 적더라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보건소 및 보건지소에 몰리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기본 연봉은 4000만원 수준으로 수당이 붙는다고 해도 개원 한의사에 비하면 차이가 있지만 젊은 한의사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정말 어렵긴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한의사 연봉 20년째 제자리 걸음"

이제 막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한의사들은 한의원 내 월급제 한의사 자리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들이 한의원에서 한 달간 일하고 받는 임금은 한달에 250만~300만원 수준.

A한의원 김모 원장은 "한의대 졸업 직후 유명 한의원에서 200만원만 받고 인턴개념으로 배우겠다는 이들도 꽤 있다"며 "사실 90년대 초반에도 월급제 한의사 한달 월급이 300만원 정도였는데 20년이 흐른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얼마 전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국세청장은 '한의사의 30%는 신용불량자'라고 했다"며 "한의사들의 대출이자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은행이자 및 카드결제가 연체되면서 신용에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5년도만 해도 3억원 이상은 대출받으라며 적극적이던 은행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 앞으로 예비 개원의들은 개원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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