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 비대위원장 선출 서둘러야

이석준
발행날짜: 2010-03-08 06:42:57
한국제약협회가 지난달 25일 저가구매인센티브 등 업계가 직면한 현안 타파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출범했지만, 비대위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비대위 위원 7인은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정부에 대응해야한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작 비대위를 이끌어나가야 할 위원장 자리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들 정부와 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위원장 자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윤석근 제약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3일 비대위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이번주 내로 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자신했했지만, 추천 인물들 모두가 거부의사를 밝힌 터라 순탄치 않아 보인다.

업계는 이런 제약협의 행보에 슬슬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를 대변하는 협회가 우왕자왕하는 모습이 다소 실망스럽다." "누구도 총대를 메지 않으려 한다." "시간이 지연돼 정부에 주도권을 넘겨주면, 그걸로 끝장이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그것이다.

물론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정부 정책에 자주 반기를 드는 위원장 자리가 부담스러울만도 하다.

하지만 업계가 최대 위기에 봉착한 이 시점에서 업계를 대변하는 제약협회가 선장이 없어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회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신뢰를 져버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약협회는 하루빨리 비대위 위원장을 선출하고, 업계가 직면한 현안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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