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각종 행사 때 쌀 모아 불우이웃에게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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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회는 지난 10일 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의 날' 기념식에서 서울 강서구 소재 미혼모와 신생아가 함께 생활하는 '마음자리'에 300만원, 양천구 소재 'SOS 어린이 마을'에 사랑의 쌀 후원금 2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의사회는 지난해부터 각종 행사 개최 때마다 화환 대신 사랑의 쌀 기부금을 모금, 불우이웃돕기에 나서왔다.
화환 대신 1구좌에 일정액을 입금하거나 쌀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후 행사장에 화환을 전시하는 대신 기부자 이름과 쌀을 전시하는 방법으로 기금과 쌀을 모았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일산 소재 자폐아 수용시설에 쌀 200포대를 기증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행사 때마다 각계에서 화환을 보내고 있는데 행사가 끝나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낭비다. 축하의 뜻이 무의미하게 버려지기 보다는 가치 있는 일에 쓰는 것이 더 좋겠다는 나현 회장의 제안으로 사랑의 살 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현 회장은 "화환을 받을 때는 기분 좋지만 치울 때가 문제다.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꽃 대신 쌀로 받기로 한 것이다. 어떤 이는 10만원, 어떤 이는 20만원도 보낸다. 한번 행사하면 원만한 수용시설이 1년을 먹고도 남을 만큼 많은 양이 모인다"고 말했다.
의사회는 이에 따라 앞으로도 모든 행사는 화환대신 쌀 기부금을 받아 이웃돕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나 회장은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면서 의사의 이미지도 높이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