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일반진료 사수하기

발행날짜: 2010-08-09 06:43:20
“요즘 시에서 도시형 보건지소를 증설하려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얼마 전 만난 고양시 개원의는 보건지소 설립에 대해 걱정하며 지역의사회에서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했다.

내막은 이랬다. 최근 당선된 고양시장의 공약에 도시형 보건지소 설립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고양시 측에서 보건지소 건립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어 언젠가는 설립하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우려였다.

막상 고양시 보건소 관계자는 “시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복지부의 승인이 나야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며 보건지소 설립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고양시 개원의들은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최근 보건지소 건립에 대해 개원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비단 고양시 뿐이 아니다. 각 지자체별로 지역 보건사업의 일환으로 도시형 보건지소 건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개원의들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개원의들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최근 일부 보건지소에서 고혈압 및 당뇨 진료, 산모들을 위한 산전진찰 등 개원가에서 실시하는 일반 진료를 실시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건지소가 일반진료를 실시한 이후 환자 감소현상을 경험한 개원의들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복지부가 보건지소의 일반진료 금지 규정마련을 추진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개원의들의 걱정이 조금은 덜어질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원의들은 보건지소에 대한 경각심을 쉽게 놓지 않고 있다.

현재 보건지소 사업 안내서에 단순 감기환자 등 급성기 질환자 대상 진료서비스는 제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보건지소에서는 일반진료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주민들의 보건을 위해 도시형 보건지소는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진료를 엄격히 구분돼야 하지 않을까. 내년도 복지부가 보건지소에 대해 어떤 정책을 추진할 지 지켜볼 일이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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