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에 복용하던 약으로 처방 변경해 주세요"

박진규
발행날짜: 2010-08-16 12:36:24
  • 환자들 처방 변경에 반발, 약품비 절감운동 걸림돌 작용

의사협회가 약품비 절감운동의 일환으로 시행한 대국민 광고.
병의원에서 비싼 약을 싼 약으로 바꿔 처방하는 것에 항의하거나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 약품비 절감운동에 혼란이 일고 있다.

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16일 "약을 바꿔 처방하는데 항의하는 환자들이 많아 약제비 절감이 쉽지 않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생물학적 동등성이 인정된 복제약으로 수면제를 바꿔 처방했는데도 잠이 안온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고혈압 환자는 혈압 조절이 안된다며 평소 복용하던 약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사례도 매우 다양하다.

일부 환자는 처방약 변경에 거칠게 항의하며 병원을 옮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원의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7~8월 남은 기간 동안 약제비 절감운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했는데 환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계속 참여해야할지, 포기해야할지 고민이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문제는 처방약 변경이 오히려 약제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고혈압 약의 경우 장기처방이 많은데, 종전에 먹던 약으로 다시 처방을 받을 경우 약제비가 더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약값이 더 늘어날 뿐 아니라 폐의약품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사회 윤창겸 회장은 "처방약 변경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서 이해시키려 하지만 쉽지 않다"면서 "약제비 절감운동이 복병을 만난 셈"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