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매출, 개발비의 17배…나머지 국산신약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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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들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산 신약들은 시판일자에 차이가 있지만, 본전(개발비)도 못 찾은 채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30일 <메디칼타임즈>는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내 신약개발 현황 및 복지부 지원 신약 매출액' 자료를 재가공했다.
분석 품목은 선플라주, EGF외용액, 조인스, 큐록신, 스티렌, 캄토벨, 자이데나, 레보비르, 엠빅스, 놀텍 등 10개 약물이며, 총매출액은 출시후 올 상반기까지의 기록이다.
분석 결과, 조인스와 스티렌은 총개발비의 17배에 달하는 매출을 시장에서 뽑아냈다. 두 약물 모두 지난 2002년 출시됐다.
조인스는 개발비 60억원을 들여 1016억7000만원을, 스티렌은 180억원을 투자해 3028억7000만원을 벌여들었다.
2005년 12월에 출시된 자이데나의 성적도 좋았다. 총개발비 200억원을 들여 61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 최근 5년간 나온 신약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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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EGF외용액과 캄토벨은 출시일이 각각 9년, 6년이 지났지만 아직 개발비도 벌어들이지 못했다.
각각 50억과 150억원을 개발비로 썼지만, 벌어들인 매출액은 각각 48억6000만원과 141억1000만원에 그쳤다.
레보비르, 엠빅스도 시장에 나온지 3~4년이 흘렀지만 아직 개발비의 절반도 뽑아내지 못했다. 놀텍도 출시 6개월이 지났지만, 10억원 가량의 매출액에 불과했다.
국내 모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힘들게 신약을 개발했지만 여지껏 벌어들인 매출은 총개발비에도 못 미치는 신약들이 수두룩하다"며 "출시년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국산 신약의 경쟁력은 아직도 멀어보인다"고 자조섞인 푸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