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원 300여 곳 성업…여건 좋아 유망

발행날짜: 2010-10-25 06:50:39
  • 마트 이용객 환자 유입…높은 임대료에도 매물 없어

<기획> 대형마트 내 개원입지 현주소

대형마트 내 개원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얼어붙은 개원 시장에도 불구하고 대형할인 마트 내 개원은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마트의 규모가 커지고 이용객이 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보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대형마트 내 개원의 현주소와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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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형마트가 갖는 매력 세가지
<2> 입지와 성격, 과목별 궁합도 고려해야
<3> 365일 연중 무휴…'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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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내 개원은 개원의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입지로 자리잡았다.

당초 개원 과열로 입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틈새 개원입지로 시작됐지만 안정적인 환자 수 확보 등 역세권 못지않은 매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마트 내 개원 '무시할 수 없는 매력'

대형마트와 함께 호텔, 백화점 개원도 5년 전 붐을 이뤘지만 현재 호텔·백화점 개원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의 대체적인 평이다. 특정 소수층을 타겟으로 설정해 수입 실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대형마트 내 개원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당시 홈플러스의 전국 점포 수 40개 중 입점한 의원 수는 고작 10여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현재 전국 119개 점포 중 53개 점포에 병의원이 입점했으며 그 수는 총 94개에 달한다.

이밖에 이마트, 롯데마트, 테크노마트 등 대형마트에 입점한 의원 수를 고려하면 최소 200~300여개의 의원이 입점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마트 개원이 갖는 이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안정적인 환자 확보, 둘째 독점적 영역 구축, 셋째 약국과 시너지 효과다.

이중 안정적인 환자 확보는 어려워진 개원 시장에서 마트 내 개원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특히 대형마트로 몰리는 이용객이 일주일 내내 고르게 있는데다 많게는 하루 1만~2만명에 이르는 유동인구는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마트 내 개원은 최근 오픈한 마트를 제외하곤 병의원 매물은 거의 나오고 있지 않다. 개원 컨설팅 전문업체 개원정보114 이성길 팀장은 그 이유를 안정적인 환자 확보에서 찾았다.

"'입지가 절반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처럼, 의원이 입지를 선정하는 데 고심할 수밖에 없다. 마트 내 개원의 가장 큰 장점은 최대 1만~2만명에 이르는 마트 유동인구를 환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 비하면 대형마트 내 개원 문의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안정적인 환자 확보'라는 메리트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트로 몰리는 유동인구는 최대 1~2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이용객이 마트 내 의원 환자 층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있다.
인천 A마트에 개원한 가정의학과 김모 원장은 5년 전 선배의 조언으로 마트 내 개원을 결심했다.

김 원장은 "환자가 많아 얼마 전부터 페이닥터를 채용했다"며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 또 주말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을 다 상회할 만큼의 '안정적'인 환자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서울 도심에 개원했을 때 하루 평균 30~40명 환자를 보며 적자에 직면한 적도 있었지만 대형마트로 옮기고 나서부터는 걱정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하루 평균 환자 수는 평일 기준 최소 80명 선. 주중 환자 수의 편차가 크지 않고 주말엔 30~50% 더 늘 때도 있다.

약국과 동시 입점, 일요일 진료로 '시너지'

다른 장점도 있다. 약국과 동시 입점하는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배가된다는 것이다.

최근 대형마트들은 상품 판매를 넘어서 문화생활 관련 '원스톱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마트 내에서 다 해결해준다는 마트의 영업 전략이 약국과 의원의 동시 입점 권유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환자들도 의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인근에 위치한 약국을 찾으면 편리하기 때문에 약국과 동시에 입점한 의원을 선호한다.

의원과 약국이 동시 입점하면 시너지 효과를가 커 마트도 의원과 약국의 동시 입점을 권유하고 있다.
일요일 진료를 부대조건으로 내걸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엔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연중무휴로 진료를 하고 있다. 주말에 몰리는 환자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B마트에 개원한 이모 원장은 "연중무휴 진료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평일보다 더 몰리는 환자 때문에 일요일 진료를 포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젠 마트 고객들 사이에서 일요일에도 진료한다는 입소문이 나 주말 수익이 괜찮다는 것이다. 또 약국도 함께 입점해 있어 진료 후 바로 약을 조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요일에 함께 운영되는 약국과 의원이 주변에 전무한 상황에서 독보적인 영역 구축했다는 이 원장의 설명이다.

마트 내에선 1인 기업 "경쟁 상대 없어"

또한 마트에서 동일 과목에 대해 입점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독점적인 영역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인천 A마트에 개원한 신모 원장은 마트 입점의 주요 장점을 경쟁 상대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인근 의원을 의식하거나 비급여 항목의 가격 할인 경쟁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 한 점포에 많아야 3개의 의원이 입점한다"며 "같은 과목이 입점하면 경쟁 때문에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한쪽이 나간다고 하면 공실이 생기는 부담이 생겨 마트 차원에서 동일 과목 입점은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신 원장은 "마트 유동인구를 동일 과목 개원의와 경쟁 없이 환자로 유입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마트 내 개원의 선호도는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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