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이용객 환자 유입…높은 임대료에도 매물 없어
<기획> 대형마트 내 개원입지 현주소대형마트 내 개원은 개원의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입지로 자리잡았다.
대형마트 내 개원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얼어붙은 개원 시장에도 불구하고 대형할인 마트 내 개원은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마트의 규모가 커지고 이용객이 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보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대형마트 내 개원의 현주소와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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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형마트가 갖는 매력 세가지
<2> 입지와 성격, 과목별 궁합도 고려해야
<3> 365일 연중 무휴…'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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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개원 과열로 입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틈새 개원입지로 시작됐지만 안정적인 환자 수 확보 등 역세권 못지않은 매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마트 내 개원 '무시할 수 없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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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이마트, 롯데마트, 테크노마트 등 대형마트에 입점한 의원 수를 고려하면 최소 200~300여개의 의원이 입점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마트 개원이 갖는 이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안정적인 환자 확보, 둘째 독점적 영역 구축, 셋째 약국과 시너지 효과다.
이중 안정적인 환자 확보는 어려워진 개원 시장에서 마트 내 개원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특히 대형마트로 몰리는 이용객이 일주일 내내 고르게 있는데다 많게는 하루 1만~2만명에 이르는 유동인구는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마트 내 개원은 최근 오픈한 마트를 제외하곤 병의원 매물은 거의 나오고 있지 않다. 개원 컨설팅 전문업체 개원정보114 이성길 팀장은 그 이유를 안정적인 환자 확보에서 찾았다.
"'입지가 절반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처럼, 의원이 입지를 선정하는 데 고심할 수밖에 없다. 마트 내 개원의 가장 큰 장점은 최대 1만~2만명에 이르는 마트 유동인구를 환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 비하면 대형마트 내 개원 문의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안정적인 환자 확보'라는 메리트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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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환자가 많아 얼마 전부터 페이닥터를 채용했다"며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 또 주말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을 다 상회할 만큼의 '안정적'인 환자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서울 도심에 개원했을 때 하루 평균 30~40명 환자를 보며 적자에 직면한 적도 있었지만 대형마트로 옮기고 나서부터는 걱정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하루 평균 환자 수는 평일 기준 최소 80명 선. 주중 환자 수의 편차가 크지 않고 주말엔 30~50% 더 늘 때도 있다.
약국과 동시 입점, 일요일 진료로 '시너지'
다른 장점도 있다. 약국과 동시 입점하는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배가된다는 것이다.
최근 대형마트들은 상품 판매를 넘어서 문화생활 관련 '원스톱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마트 내에서 다 해결해준다는 마트의 영업 전략이 약국과 의원의 동시 입점 권유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환자들도 의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인근에 위치한 약국을 찾으면 편리하기 때문에 약국과 동시에 입점한 의원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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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B마트에 개원한 이모 원장은 "연중무휴 진료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평일보다 더 몰리는 환자 때문에 일요일 진료를 포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젠 마트 고객들 사이에서 일요일에도 진료한다는 입소문이 나 주말 수익이 괜찮다는 것이다. 또 약국도 함께 입점해 있어 진료 후 바로 약을 조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요일에 함께 운영되는 약국과 의원이 주변에 전무한 상황에서 독보적인 영역 구축했다는 이 원장의 설명이다.
마트 내에선 1인 기업 "경쟁 상대 없어"
또한 마트에서 동일 과목에 대해 입점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독점적인 영역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인천 A마트에 개원한 신모 원장은 마트 입점의 주요 장점을 경쟁 상대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인근 의원을 의식하거나 비급여 항목의 가격 할인 경쟁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 한 점포에 많아야 3개의 의원이 입점한다"며 "같은 과목이 입점하면 경쟁 때문에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한쪽이 나간다고 하면 공실이 생기는 부담이 생겨 마트 차원에서 동일 과목 입점은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신 원장은 "마트 유동인구를 동일 과목 개원의와 경쟁 없이 환자로 유입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마트 내 개원의 선호도는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