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취재진 피해 서울로 되돌아가…회원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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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등 경 회장의 개인 비리 취재 중인 KBS 기자들이 경기도의사회관 입구에 진을 치는 바람에 문정림 대변인이 대신 대화에 나섰다.
이에 일부 회원과 노환규 전의총 대표 등은 "회원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며 경 회장을 성토했다. 용인시 양재수 대의원은 "경만호 씨가 나와 대화하기로 해놓고 부도를 냈다. 경기도 회원들이 핫바지 졸개 집단이냐.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변인은 "회장님은 오늘 대화의 중요성을 알고 많은 준비를 했으나 KBS 취재진 때문에 오시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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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16~17일경 경 회장의 개인비리 의혹 등을 보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대화는 경 회장의 개인비리 의혹과 회무수행 능력 등의 영역을 오가며 진행됐다.
양재수, 김세헌, 김장일 회원에 전의총 노환규 대표까지 가세해 경 회장의 1억 원 횡령 의혹, <월간조선> 등의 연구용역비 의혹 등을 거론하며 문 대변인을 압박했다. 원격의료, 건강관리서비스, 리베이트 쌍벌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거짓말과 무능한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도덕성과 함께 정치력 부재를 싸잡아 문제 삼았다.
용인시의사회 김장일 회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경만호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 집행부가 어떤 상태인지 명백하게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의사들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인 경만호 회장은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양재수 회원도 "회장은 물러나라"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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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변인은 KBS가 전의총 쪽에서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취재에 나섰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 제보를 했으며,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말해 달라"며 노환규 대표에 역공을 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1개월 반 전에 연락을 받았다. 자료를 전의총이 직접 제공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취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