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감기과' 탈피…수술전문 개원 모델

발행날짜: 2011-01-14 12:30:22
  • 성공병원탐방코앤코 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감기과'라는 공식을 깨고 수술 전문을 표방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비인후과가 있다. 의원급 이비인후과이지만 편도선 수술은 물론이고 코골이, 축농증까지 코에 관한 모든 수술이 가능하다.

코앤코 이비인후과 내부
주인공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코앤코 이비인후과의원. 지난 2002년 가톨릭의료원 교수 출신 3명이 야심차게 공동 개원한 이후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장비를 갖추고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수술건수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연평균 수술건수는 약 1000건으로 월평균 70~80건이며, 방학 시즌에는 100건 이상에 달한다.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가 있던 날만 해도 수술 예약이 6건 잡혀 있었다.

공동개원으로 의사가 3명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의원급 이비인후과라는 것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수준이다.

환자층도 폭넓다. 대개 이비인후과가 지역 주민을 타깃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코앤코 이비인후과의 환자들은 가깝게는 용인부터 멀게는 송파, 안양에서도 찾아온다.

그러나 처음부터 수술 전문 이비인후과로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개원 초기에는 주변 이비인후과로부터 견제를 받기도 했고 일각에선 "무모하다. 아파트 근처도 아니고 3명이 공동개원해서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그렇게 수술 환자가 한두 명씩 늘고 수술 결과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입을 통해 환자가 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성식 대표원장은 "개원 후 2년간은 환자들도 반신반의하며 진료 의뢰서만 써달라고 해서 대학병원으로 찾아가는 환자도 꽤 있었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수술 건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코앤코 이비인후과 내부
개원 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코 수술을 주로 맡았던 김 원장은 개원하면서 수술방법도 바꿨다.

"대학병원에서 질환 중심으로 수술했다면 개원한 이후로는 환자 중심으로 수술한다. 이는 생각보다 수술 결과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만족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대학병원에선 수술에 교수 이외에도 레지던트가 함께 참여하지만 개원가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한명의 의사가 맡아서 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선 큰 차이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료에서도 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고3 수험생 환자는 병원에 자주 올 수 없는 것을 감안해 최대한 병원 방문을 줄이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그의 진료 원칙은 이비인후과 본연의 진료영역을 벗어나지 말자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코성형을 하긴 하지만 미용성형을 제외한 충격에 의해 코뼈가 휘어졌을 때 필요한 기능적 성형수술만 고집하고 있다.

이처럼 '수술 전문 이비인후과'라는 방향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계획에 의해 병원을 운영해 온 데 있다.

김성식 대표 원장
김 원장은 개원 직후 5년간은 '수술 전문 이비인후과'를 모토로 삼았다면 이후 5년은 '알레르기 클리닉'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미국으로 연수도 다녀왔다.

덕분에 현재 알레르기 면역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모두 500여명에 달한다. 이는 웬만한 대학병원 면역치료 환자 수를 뛰어 넘는 것으로 두 번째 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셈이다.

김 원장은 향후 5년 후 추진할 계획으로 '코골이 클리닉'으로 정하고 이미 대체의학 등 이와 관련된 분야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또한 지점 확장 계획도 있다. 지난 2002년 분당점, 2004년 부천점이 개원 이후 지점 확장을 안했지만 조만간 상계동 혹은 일산 지역 내 개원을 검토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이비인후과는 엄연히 외과영역으로 '이비인후과=감기과'라는 인식은 잘못됐다"면서 "후배 개원의들도 이비인후과 본연의 진료영역을 지켜나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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