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병원이 정원 절반 차지…전공의 쏠림 부채질
|분석③| 2011년도 인턴 모집 결과
최근 몇년간 모자병원 협약을 체결하는 수련병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형병원으로 전공의 자원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자병원으로 편입한 수련병원들은 순환근무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로 인해 전공의 수급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모자병원 협약 급증…규모별 양극화 심화
메디칼타임즈가 2011년도 인턴 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도 모자병원 형태로 인턴을 확보한 대학병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분석결과 올해 인턴 모집에서는 총 77개 병원이 3877명의 전공의를 선발했다. 5년전 112개 병원이 3725명을 모집한 것에 비해 모집 병원이 40여개가 줄어든 것.
결국 전공의 수급난을 견디지 못한 수련병원들이 대형병원의 자병원으로 편입돼 인턴을 모집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상위권 대학병원들의 인턴 정원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의 인턴 정원은 998명에 달했다. 불과 5개 병원이 전체 정원의 30%를 선발한 것이다.
중앙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과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지방 국립대병원 등 정원이 많은 10개 수련병원들을 합산할 경우 정원은 1924명에 달한다.
올해 인턴 정원이 3877명 이었으니 상위권 10개 병원이 정원의 절반 이상을 모집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가장 정원이 많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창원파티마병원 등 총 10개 병원의 인턴 300명을 통합 모집했다.
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 공단일산병원을 비롯, 안동병원 등 총 11개 병원의 모병원으로서 222명에 달하는 인턴을 뽑았다.
이밖에 서울대병원도 국립암센터 등 5개 병원의 인턴 209명을 모집했고, 서울아산병원도 4개병원의 모병원으로 209명의 정원을 내걸었다.
"모자병원 순기능 잃었다" 비판 고조
이처럼 모자병원 협약을 체결하는 수련병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A병원 관계자는 "모병원 정원이 불과 100명이 되지 않는데 2배가 넘는 200~300명의 인턴을 선발한다면 과연 정상적인 순환근무가 가능하겠느냐"며 "결국 지금의 모자병원은 전공의 확보를 위한 창구역할만 하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대형병원들이 너무 많은 인턴을 보유하면 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도 "모자병원이 제대로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제돼야 할 것은 수련의 질"이라며 "하지만 자병원 형태로 전공의를 받고 있는 병원의 상당수는 수련기간 내내 응급실 당직을 시키는 등 노동력 착취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처럼 대형병원의 이름을 빌려 전공의를 확보하는 병원이 늘어가면서 자체적으로 인턴을 선발하는 중소 수련병원들의 소외감도 커져가고 있다.
B병원 관계자는 "매년 전공의 모집마다 미달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련을 위한 충분한 기반을 갖췄다고 자부하는 만큼 굳이 남의 이름을 빌려 의사들을 현혹하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을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대형병원들이 인턴을 모두 뽑아 분배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봐도 수련제도가 엉망인 병원들이 별다른 노력없이 모병원 덕에 전공의를 확보하는 것을 보면 울분이 터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몇년간 모자병원 협약을 체결하는 수련병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형병원으로 전공의 자원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자병원으로 편입한 수련병원들은 순환근무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로 인해 전공의 수급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모자병원 협약 급증…규모별 양극화 심화
메디칼타임즈가 2011년도 인턴 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도 모자병원 형태로 인턴을 확보한 대학병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분석결과 올해 인턴 모집에서는 총 77개 병원이 3877명의 전공의를 선발했다. 5년전 112개 병원이 3725명을 모집한 것에 비해 모집 병원이 40여개가 줄어든 것.
결국 전공의 수급난을 견디지 못한 수련병원들이 대형병원의 자병원으로 편입돼 인턴을 모집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상위권 대학병원들의 인턴 정원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의 인턴 정원은 998명에 달했다. 불과 5개 병원이 전체 정원의 30%를 선발한 것이다.
중앙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과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지방 국립대병원 등 정원이 많은 10개 수련병원들을 합산할 경우 정원은 1924명에 달한다.
올해 인턴 정원이 3877명 이었으니 상위권 10개 병원이 정원의 절반 이상을 모집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가장 정원이 많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창원파티마병원 등 총 10개 병원의 인턴 300명을 통합 모집했다.
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 공단일산병원을 비롯, 안동병원 등 총 11개 병원의 모병원으로서 222명에 달하는 인턴을 뽑았다.
이밖에 서울대병원도 국립암센터 등 5개 병원의 인턴 209명을 모집했고, 서울아산병원도 4개병원의 모병원으로 209명의 정원을 내걸었다.
"모자병원 순기능 잃었다" 비판 고조
이처럼 모자병원 협약을 체결하는 수련병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A병원 관계자는 "모병원 정원이 불과 100명이 되지 않는데 2배가 넘는 200~300명의 인턴을 선발한다면 과연 정상적인 순환근무가 가능하겠느냐"며 "결국 지금의 모자병원은 전공의 확보를 위한 창구역할만 하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대형병원들이 너무 많은 인턴을 보유하면 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도 "모자병원이 제대로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제돼야 할 것은 수련의 질"이라며 "하지만 자병원 형태로 전공의를 받고 있는 병원의 상당수는 수련기간 내내 응급실 당직을 시키는 등 노동력 착취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처럼 대형병원의 이름을 빌려 전공의를 확보하는 병원이 늘어가면서 자체적으로 인턴을 선발하는 중소 수련병원들의 소외감도 커져가고 있다.
B병원 관계자는 "매년 전공의 모집마다 미달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련을 위한 충분한 기반을 갖췄다고 자부하는 만큼 굳이 남의 이름을 빌려 의사들을 현혹하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을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대형병원들이 인턴을 모두 뽑아 분배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봐도 수련제도가 엉망인 병원들이 별다른 노력없이 모병원 덕에 전공의를 확보하는 것을 보면 울분이 터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