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3곳 모두 오는 18일 집단휴진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선언하자 세브란스병원 노조가 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이하 노조)은 "(휴진에 따른)진료 연기, 예약 취소 등 업무를 거부하겠다"면서 "집단휴진 결정을 철회하고 당장 진료에 복귀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휴진은 각 진료과별로 협의해 진행할 예정으로 신촌, 강남 세브란스병원 일부 과에서 27일 진료를 연기, 취소한 것으로 확인했다.
노조는 "정부의 조치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어떤 경우, 어떤 대안도 의대증원이 전제되지 않은 해법은 없다"면서 "장기화되고 있는 집단행동은 명분을 상실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대안도 없고 사회적 공감대로 얻지 못한 채 증원 저지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는 방법론적으로도 "도가 지나치다"는 표현을 써가면서 문제를 지적했다.
연세의료원 산하 신촌, 강남, 용인 등 3개 병원은 하루 평균 외래환자 수만 1만 7천여명에 달하고 수술 건수는 500여건, 재원환자는 3300여명 수준.
만약 극단적으로 의대교수들이 동시에 집단휴진에 참여할 경우 1만 7천여명의 진료 예약은 기약없이 연기되고, 500여명 환자의 수술도 미뤄진다. 더불어 3천여명의 재원환자도 불안한 상황에 빠진다.
특히 무기한 진료 연기에 따른 파장을 우려했다. 만약 10일간 진료가 중단되면 이후 복귀하더라도 이론상 하루 1만 7천명, 17만명의 진료일정을 단시간에 조정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진료 연기 통보 업무를 간호사들에게 전달했다가 반대에 부딪히자 콜 센터 등 협력업체에게 맡기려는 시도를 포착했다고도 했다.
노조는 '진료 연기, 예약 취소 등 집단행동에서 파생된 업무는 일체 거부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정부를 향해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의사단체를 비난하는 것으로 면죄부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대책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 최악의 상태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교수를 행해서도 "명분을 상실한 강경 행동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의대교수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협력해온 병원 노동자들마저 등을 돌리게 하는 오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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