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2매 강제발행 자원낭비…조제내역서로 충분"

발행날짜: 2013-02-15 12:20:51
  • 개원가, 반발감 고조 "환자 보다 프린트 회사만 반사이익"

보건의료직능발전위원회가 처방전 2매 발행 의무화에 강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의료계의 반발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이미 원하는 환자에게는 처방전을 추가로 발행해주고 있는데 모든 의료기관에 2매를 강제하는 것은 자원낭비와 진료시간의 지연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이다.

15일 가정의학과의사회 유태욱 회장은 "처방전을 한장 더 발행한다고 환자의 알권리가 충족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모든 기관에 처방전 2매 발행을 강제하는 것은 자원낭비와 진료시간 지연만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환자가 원하면 언제든 처방전을 추가로 발행해주고 있고 또 약국에서도 약봉투에도 조제 내역을 프린트해 주는 곳이 있어 환자의 알 권리는 충분히 확보돼 있다는 것.

유 회장은 "전국 의료기관에서 하루 수백만장의 처방전이 발행되는데 무조건 2장 발행을 강제하면 자원낭비가 불보듯 뻔하다"면서 "제도에 이익을 얻는 것은 환자가 아니라 프린트 토너 회사와 종이회사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처방전 2매 발급에 따르는 진료 시간 대기도 확연히 늘어날 수 있다"면서 "환자의 알권리를 위해서는 약국의 조제내역서나 복약지도서 발급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내과개원의사회 이원표 회장은 "기를 쓰고 반대할 만한 사안은 아니지만 자원의 낭비는 충분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 처방전을 2매씩 발행한 적 있지만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원하는 환자에게만 처방전을 추가로 발행해 주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사가 처방전 2매 발행을 한다고 하면 약국에서도 복약지도서나 조제내역서 의무적으로 발행해야함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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