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창간 16주년 제약바이오산업 CEO 초청 강연
인요한 연세의료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민간-정부 협치해야"
"한국인은 감정적이고 타협을 못한다."
이 말에 발끈했다면 다시 한번 성찰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파란눈의 토종 한국인이 내뱉은 애정어린 쓴소리이기 때문이다.
16일 인요한 연세의료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비바체룸에서 열린 제8차 제약바이오산업 CEO 초청 세미나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우리가 잃어버린 1%'란 주제로 특별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메디칼타임즈 창간 1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요한 연세의료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미국 선교사 유진 벨의 외증손자로 195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 2012년 특별귀화한 바 있다.
특히 인요한 소장은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 북한 결핵 퇴치 사업 등 4대째 대를 이은 교육 의료 봉사 활동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시선은 타자가 아닌 공동체 내부에서의 목소리라는 뜻이다.
인요한 소장은 우리가 잃어버린 1%를 '협력'에서 찾았다. 감정적이고 타협을 못하는 기질이 낙천적이고 진취적인 한국인의 장점을 가린다는 게 그의 판단.
인 소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정부의 리더십과 민간 근로자들, 어머니들의 희생이 합쳐진 결과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 지도자들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제약산업이 의약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단기간의 경제적 성장이 정부나 민간 어느 한쪽의 주도가 아닌 협력과 협치의 결과물이었던 만큼 일방적인 규제도, 친기업 위주의 정책도 옳지 않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감정을 자제하고 타협하는 자세가 아쉽게 느껴진다는 소리다.
인 소장은 "한국이 정말 잘되길 바라는 입장에서 비판적인 소리도 좀 해야겠다"며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타협을 못하는 모습이 비춰질 때는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경제성장 둔화 등 어려움이 산적했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융합의 장점을 발휘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려면 민관이 다시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약가 일괄 인하, 제네릭 규제 등 최근 도입된 규제 위주의 정책을 강행하는 대신 정부가 업계 목소리를 경청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민간-정부를 주축으로 경제 발전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인 소장은 "과거 북한결핵 퇴치사업에 발벗고 나선 유한양행과 같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사례가 많았다"며 "제약바이오기업 리더들이 남북화합에 기여할 수 있는 길도 함께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제약사 CEO도 "협력하겠다"로 화답
이날 행사장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대한약사회 임원을 비롯해 국내외 제약사 CEO 50여 명이 참석했다.
인요한 소장의 주문대로 정부 당국과 제약사 수장들은 서로가 낮은 자세로 협력하자고 약속했다.
김영옥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최근 우리나라가 7번째로 EU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되는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며 "GMP 서면 확인서 면제로 수출에 걸리는 기간을 4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원료의약품 수출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향후 정책을 펼쳐나가는 과정에서 업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면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열린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간담회에 참석한 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역시 소통을 통한 '민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대한민국에서 신약개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비롯해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며 "유한양행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그런 자리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스타트업과 바이오벤처, 기존 제약사들간 역할분담이 필요하다정부를 비롯해 산학연이 연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협력하면 4~5년 내 글로벌 혁신신약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과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도 "제약바이오산업은 대한민국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영향력이 큰 산업이다"며 "업계와 전문가 단체, 전문언론이 합심해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나자"고 강조했다.
정부-기업간 협력에 언론사로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도 이어졌다.
이정석 메디칼타임즈 대표는 "창간 16주년을 맞은 메디칼타임즈가 보건의료계와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돕고, 신약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언론의 책임과 사명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말에 발끈했다면 다시 한번 성찰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파란눈의 토종 한국인이 내뱉은 애정어린 쓴소리이기 때문이다.
16일 인요한 연세의료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비바체룸에서 열린 제8차 제약바이오산업 CEO 초청 세미나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우리가 잃어버린 1%'란 주제로 특별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메디칼타임즈 창간 1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요한 연세의료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미국 선교사 유진 벨의 외증손자로 195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 2012년 특별귀화한 바 있다.
특히 인요한 소장은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 북한 결핵 퇴치 사업 등 4대째 대를 이은 교육 의료 봉사 활동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시선은 타자가 아닌 공동체 내부에서의 목소리라는 뜻이다.
인요한 소장은 우리가 잃어버린 1%를 '협력'에서 찾았다. 감정적이고 타협을 못하는 기질이 낙천적이고 진취적인 한국인의 장점을 가린다는 게 그의 판단.
인 소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정부의 리더십과 민간 근로자들, 어머니들의 희생이 합쳐진 결과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 지도자들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제약산업이 의약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단기간의 경제적 성장이 정부나 민간 어느 한쪽의 주도가 아닌 협력과 협치의 결과물이었던 만큼 일방적인 규제도, 친기업 위주의 정책도 옳지 않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감정을 자제하고 타협하는 자세가 아쉽게 느껴진다는 소리다.
인 소장은 "한국이 정말 잘되길 바라는 입장에서 비판적인 소리도 좀 해야겠다"며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타협을 못하는 모습이 비춰질 때는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경제성장 둔화 등 어려움이 산적했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융합의 장점을 발휘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려면 민관이 다시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약가 일괄 인하, 제네릭 규제 등 최근 도입된 규제 위주의 정책을 강행하는 대신 정부가 업계 목소리를 경청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민간-정부를 주축으로 경제 발전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인 소장은 "과거 북한결핵 퇴치사업에 발벗고 나선 유한양행과 같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사례가 많았다"며 "제약바이오기업 리더들이 남북화합에 기여할 수 있는 길도 함께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제약사 CEO도 "협력하겠다"로 화답
이날 행사장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대한약사회 임원을 비롯해 국내외 제약사 CEO 50여 명이 참석했다.
인요한 소장의 주문대로 정부 당국과 제약사 수장들은 서로가 낮은 자세로 협력하자고 약속했다.
김영옥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최근 우리나라가 7번째로 EU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되는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며 "GMP 서면 확인서 면제로 수출에 걸리는 기간을 4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원료의약품 수출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향후 정책을 펼쳐나가는 과정에서 업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면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열린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간담회에 참석한 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역시 소통을 통한 '민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대한민국에서 신약개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비롯해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며 "유한양행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그런 자리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스타트업과 바이오벤처, 기존 제약사들간 역할분담이 필요하다정부를 비롯해 산학연이 연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협력하면 4~5년 내 글로벌 혁신신약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과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도 "제약바이오산업은 대한민국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영향력이 큰 산업이다"며 "업계와 전문가 단체, 전문언론이 합심해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나자"고 강조했다.
정부-기업간 협력에 언론사로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도 이어졌다.
이정석 메디칼타임즈 대표는 "창간 16주년을 맞은 메디칼타임즈가 보건의료계와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돕고, 신약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언론의 책임과 사명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