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1% 감기에 항생제 복용…규제 필요"

발행날짜: 2011-04-06 12:37:48
  • 아태 감염재단 "오남용 방지 노력·국제 공조 시급"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이 감기에 항생제를 복용하는 등 오남용이 심각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태 감염재단 송재훈 이사장
아시아 태평양 감염재단(APFID, 이사장 송재훈)은 6일 개최된 2011년도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오남용 방지를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과 국제 공조를 주문했다.

아태 감염재단은 최근 식약청과 함께 국내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항생제가 감기에 효과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51%에 달했다. 사실상 국민의 절반 이상이 감기에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25%의 응답자는 감기에 걸리면 집에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한다고 답해 심각성을 더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항생제 내성의 위험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다. 무려 72%가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한 것.

결국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인지하고서도 거리낌없이 이를 복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2010년 OECD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항생제 소비량은 31.4 DDD를 기록했다. 성인 1천명이 하루에 31.4명 분의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항생제 소비량이 낮은 네덜란드의 경우 12.9 DDD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무려 3배나 많은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가짜 항생제가 유통되며 내성을 키우고 있어 슈퍼 박테리아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재훈 아태 감염재단 이사장(성균관의대)은 "이러한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전 지역을 망라하는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항생제 내성은 국가간에 전파된다는 점에서 국제적 공조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적절한 정책과 규제를 통해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는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와 함께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는 캠페인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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