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PM이 꼽은 좋은 의사② 서울성모병원 윤건호 교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윤건호(53·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메디게이트 뉴스가 제약사 PM 50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좋은 의사'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윤 교수는 당뇨병 분야 대가로 꼽히고 있다.
A제약사 PM은 윤 교수에 대해 "어느 한쪽에 편향적이지 않고 충분한 데이터를 위주로 약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고, 최신 지견 정보를 열린 자세로 받아들인다는 것.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는 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계기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는 환자가 알아서 잘할 수 있도록 마음 속에 빛을 주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의사는 가진 게 많아야 한다.”
윤 교수의 지론이다.
윤 교수는 열혈 환자가 많다.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스튜디오까지 따라오고, 다른 병원으로 발령하면 따라 옮기고, 연구비로 쓰라며 선뜻 수 천만원을 기부하는 환자도 있다.
그들 중에는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나는 이제 끝났다'고 포기하려는 환자들이 다수였다.
윤 교수는 그런 환자들에게 "당뇨병이 뭐라고 이까짓 병 때문에 기죽고 우울해 하냐"고 격려한다.
윤 교수는 "30년 동안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당뇨환자가 교과서에서 봤던 것과 같은지, 잘 치료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교과서와 왜 다른지 등을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끝에 윤 교수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당뇨병은 서양과는 다르다는 경향을 찾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의학분야 권위적 학술지 ‘란셋(Lancet)’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당뇨병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서양과는 트렌드가 다르다는 종설(Review article)이 실렸다.
종설은 한 가지 연구분야에 대한 현황과 추세, 최신 연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논문을 말한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는 서양보다 15년 더 빨리 당뇨병이 생기고 ▲증가 속도가 서양보다 3~4배 더 빠르며 ▲서양과 달리 뚱뚱하지도 않고 ▲인슐린 세포의 양이 더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년 동안 당뇨병약을 써왔는데 외국의 데이터와 자료만 갖다 쓰고 봐왔지 한국인만의 데이터가 없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10여년 정도 세계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한 결과 이제는 학회에서 인종별, 지역별 주제(topic)도 생기고 치료에 대한 접근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환자들의 특성에 따라 진료를 달리하는 근거를 마련하고, 이에 기반해 약을 선택하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의사는 끊임없이 환자를 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게 최근 당뇨병 치료약으로 메트포민 단독요법을 권장하는 방안이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설포닐우레아(SU)가 더 잘 듣는 경향이 있지만 메트포민과 SU 효과 비교 임상 결과 메트포민의 효과가 SU에 뒤지지 않았다"며 "SU부터 쓰기 시작하면 주사치료로 바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저장(save)할 수 있을 때까지 미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교수는 새로운 지식 만들어 전파해야”
그러면서 그는 빨리 효과를 보려고만 하는 환자와 진료환경을 규제하려는 정부에도 쓴소리를 했다.
윤 교수는 “메트포민을 써서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15일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SU는 하루나 이틀이면 혈당이 떨어진다”며 “환자가 과학적인 효과를 믿지 않고 따르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이 약자가 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질병 치료를 위해서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지만 치료를 제도로만 묶으려고 하는 것은 안된다”며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많은 환자에게 메트포민 처방은 체중 감소 등 때문에 체력에 부담이 갈 수 있어 약 처방에 융통성이 필요하다.
그는 특히 환자를 보는 의사의 본분 외에 학생을 교육하는 교육자의 입장에 놓여 있다면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전파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학교수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지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교수로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전파하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생산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A제약사 PM은 윤 교수에 대해 "어느 한쪽에 편향적이지 않고 충분한 데이터를 위주로 약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고, 최신 지견 정보를 열린 자세로 받아들인다는 것.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는 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계기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는 환자가 알아서 잘할 수 있도록 마음 속에 빛을 주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의사는 가진 게 많아야 한다.”
윤 교수의 지론이다.
윤 교수는 열혈 환자가 많다.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스튜디오까지 따라오고, 다른 병원으로 발령하면 따라 옮기고, 연구비로 쓰라며 선뜻 수 천만원을 기부하는 환자도 있다.
그들 중에는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나는 이제 끝났다'고 포기하려는 환자들이 다수였다.
윤 교수는 그런 환자들에게 "당뇨병이 뭐라고 이까짓 병 때문에 기죽고 우울해 하냐"고 격려한다.
윤 교수는 "30년 동안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당뇨환자가 교과서에서 봤던 것과 같은지, 잘 치료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교과서와 왜 다른지 등을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끝에 윤 교수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당뇨병은 서양과는 다르다는 경향을 찾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의학분야 권위적 학술지 ‘란셋(Lancet)’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당뇨병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서양과는 트렌드가 다르다는 종설(Review article)이 실렸다.
종설은 한 가지 연구분야에 대한 현황과 추세, 최신 연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논문을 말한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는 서양보다 15년 더 빨리 당뇨병이 생기고 ▲증가 속도가 서양보다 3~4배 더 빠르며 ▲서양과 달리 뚱뚱하지도 않고 ▲인슐린 세포의 양이 더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년 동안 당뇨병약을 써왔는데 외국의 데이터와 자료만 갖다 쓰고 봐왔지 한국인만의 데이터가 없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10여년 정도 세계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한 결과 이제는 학회에서 인종별, 지역별 주제(topic)도 생기고 치료에 대한 접근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환자들의 특성에 따라 진료를 달리하는 근거를 마련하고, 이에 기반해 약을 선택하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의사는 끊임없이 환자를 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게 최근 당뇨병 치료약으로 메트포민 단독요법을 권장하는 방안이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설포닐우레아(SU)가 더 잘 듣는 경향이 있지만 메트포민과 SU 효과 비교 임상 결과 메트포민의 효과가 SU에 뒤지지 않았다"며 "SU부터 쓰기 시작하면 주사치료로 바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저장(save)할 수 있을 때까지 미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교수는 새로운 지식 만들어 전파해야”
그러면서 그는 빨리 효과를 보려고만 하는 환자와 진료환경을 규제하려는 정부에도 쓴소리를 했다.
윤 교수는 “메트포민을 써서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15일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SU는 하루나 이틀이면 혈당이 떨어진다”며 “환자가 과학적인 효과를 믿지 않고 따르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이 약자가 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질병 치료를 위해서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지만 치료를 제도로만 묶으려고 하는 것은 안된다”며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많은 환자에게 메트포민 처방은 체중 감소 등 때문에 체력에 부담이 갈 수 있어 약 처방에 융통성이 필요하다.
그는 특히 환자를 보는 의사의 본분 외에 학생을 교육하는 교육자의 입장에 놓여 있다면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전파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학교수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지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교수로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전파하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생산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