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브, 애국심 처방 한계점 왔나

이석준
발행날짜: 2011-08-06 06:30:25
  • 발매 4개월간 매출 16억원…예상보다 실적 미흡

국산 15호 고혈압 신약 '카나브(피마살탄)'가 국내 의료진 사이에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적은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나브'의 올 상반기 원외처방조제액(UBIST 기준)은 16억원.

이 제품이 3월에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4개월간 1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인데, 내심 발매 첫해 100억원 돌파를 기대했던 회사측으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상승세도 둔화됐다.

첫달 2억원에서 다음달 4억원으로 늘어 한층 기대감을 높였지만, 5월과 6월에는 각 5억원에 그쳤다.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물론 발매 당시 대외적으로 ARB계열 고혈압 시장(약 7000억원)의 10%를 점하겠다는 회사측의 포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었다.

그래도 연간 100억원은 가능하다고 봤다. 역대 국산신약 중 가장 큰 시장에, 그리고 매년 수요가 느는 고혈압 시장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진의 애국심도 한 몫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국내 의료진 사이에서 "기존 ARB보다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떨어지지도 않는다"며 그래도 국산신약이니까 써봐야하지 않겠냐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는데도 말이다.

S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국산 신약이라서 종종 처방은 내지만 기존 약에 비해서 장점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웬만하면 기존 환자들에게는 쓰지 않고 있다. 환자들도 잘듣는 약을 갑자기 바꾸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국심만으로는 많은 처방은 무리가 있다. 써도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뛰어나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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