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약가 인하에 반발하는 것은 타당한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의사들에게 제약사들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국의사총연합은 6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 대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전의총은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에 앞장선 제약사들이, 리베이트가 줄어든 만큼 그 비용을 약가 인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반발하는 것은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이어 "국내 제약업계는 정부의 비호아래 높은 약가를 유지하면서 아무런 신약개발에 대한 능력을 갖추지 않고 리베이트를 통해 성장해 왔다"면서 "리베이트는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제약사들의 생존수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정부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리베이트를 없애고 의약품의 유통질서를 투명하게 만들고자 했다면 쌍벌제가 아닌 제약사들에게R&D비중을 높이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기간을 먼저 주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오랜 기간 동안 제도로 비호하면서 경쟁력이 약해져 체질개선이 되지 않은 제약회사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통보는 마치 살찐 돼지에게 운동도 시키지 않고서 강제로 경주에 내보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국내 제약사들은 경쟁력을 좀먹은 것이 의사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이라는 사실과 외국기업과 경쟁할 생각은 하지 않고 안주해온 제약사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고백해야 한다"면서 "특히 의사집단을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한 것에 대하여 깊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이어 "제약사들이 택해야 할 길은 더 이상 높은 복제약값에 안주하지 말고 이제라도 외국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제약협회가 주장하듯이 제약산업의 몰락은 필연적으로 따르게 될 것이고 의료계가 이를 동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