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의료서비스-의학교육 여전히 취약

박진규
발행날짜: 2004-08-13 13:16:57
  • WHO 북한대표부 소렌슨 대표 "남한측 도움 필요"

아이길 소렌슨 세계보건기구(WHO) 북한대표부 대표는 "북한 의료서비스 수준은 당국의 노력으로 많이 개선되었지만 수혈, 말라리아, 예방접종, 의학교육 분야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부와 북한 의료상황 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소렌슨 박사는 13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전하고 한국정부와 민간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임신과 관련한 수혈, 감염등에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런 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보건서비스 인프라가 취약해 영양 부족으로 사망하는 주민 숫자보다 보건의료관련 사망자가 더 많은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소렌슨 대표는 "2001년 30만명에 달했던 말라리아 환자는 북한당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최근 1만8천명까지 줄었지만 아직도 연구와 기술력 부족으로 예방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혈관리 시스템의 문제로 B,C형간염과 에이즈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누촐되어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고 많은 지원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에서 오랫동안 격리된 여파로 능력있는 의사 양성을 위한 의학교육이 낙후되어 있으며 이중에서도 간호학은 발전이 매우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소렌슨 대표는 "의학교육 분야는 조금만 지원해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여서 WHO는 100여명의 북한 의료인이 태국이나 인도등 외국에서 교육받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외국 인력을 북한으로 초빙, 수혈관리 요원들에 기술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자나 의약품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보건의료인력을 훈련시키고 역량은 높여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렌슨 대표는 79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국제이민기구 의료담당관을 시작으로 99~2000년에는 북한 주재 세계보건기구 조정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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