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유방세부전문의, 돈 벌기 위해 국민 현혹"

발행날짜: 2011-11-12 06:30:40
  • 성형외과학회, 제도 도입 반대 "미용수술하려는 의도"

"유방외과는 유방성형외과와 해부학적으로 같은 기관을 다루지만 질병군이 완전히 다릅니다. 외과의 유방세부전문의 도입 추진은 트레이닝도 안받고 돈을 벌기 위해 국민을 현혹하려는 것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김용배 이사장
대한성형외과학회 김용배 이사장(순천향대 부천병원)은 11일 대한외과학회가 유방세부전문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대한외과학회는 현재 유방외과세부전문의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방을 다루는 외과와 성형외과는 환자를 치료하는 목적부터가 다르다는 것이 성형외과학회의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암을 치료할 때 외과를, 유방 확대 등 미용수술을 위해서는 성형외과를 찾는다는 것.

김 이사장은 "성형외과학회 학술대회 프로그램 절반이 유방수술일 정도로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이런 트렌드는 미국 등 외국에서 더욱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 때문에 유방을 절제한 환자들의 유방재건술 외에도 미용을 위한 유방 확대, 리프트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외과 교육 프로그램에는 유방의 미용성형 관련 프로그램 자체가 없다"고 환기시켰다.

세부전문의제가 도입되면 병원 간판에 유방전문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데 환자 입장에서 간판만 보고 찾아갔다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외과 전문의에게 유방 미용 성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

김 이사장은 "외과는 성형외과와 함께 유방세부전문의를 도입하자고 하는데 이런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택종 회장(서울아산병원)도 "세부전문의제가 없어도 현재 대학병원에서는 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진이 잘 이뤄지고 있다. 의사면허증만 따면 모든 의료행위를 다할 수 있는 지금의 의료시스템에서 나온 잘못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대한의학회 세부전문의위원회에서는 중재를 위해 타협안을 내라고 하는데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은 간단하다. 트레이닝도 받지 않고 소위 돈이 되는 미용수술까지 범위를 확대하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한편, 성형외과학회는 11~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2일 오후 2시부터는 'Preoperative Planning of Breast Augmentation'을 주제로 한 세션이 진행된다. 3시30분부터 6시까지는 'Breast Academy'가 영어와 중국어로 동시번역돼 2부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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