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과 수가인상 헛손질…산부인과 깊은 한숨

발행날짜: 2011-12-01 06:45:36
  • 외과·흉부외과 끝없는 추락…"무용론 대두될까 걱정"

|분석|2012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②

2012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에서 외과와 흉부외과가 더욱 더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면서 수가 인상에 대한 효용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수가인상의 기회를 노리던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은 혹여 기회마저 놓칠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다.

외과·흉부외과 기피현상 가속화

메디칼타임즈는 레지던트 1년차 전기 모집 마감일인 30일 전국 76개 주요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외과는 201명 정원에 113명이 지원해 0.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0.6대 1의 경쟁률보다 더욱 하락한 수치다.

흉부외과의 경우 지난해 0.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0.4대 1로 다소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같은 경향은 다른 외과계열 비인기과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산부인과는 2012년 모집에서 135명 정원에 71명이 지원해 0.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0.6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비뇨기과의 경우 지난 2010년도 모집에서 0.83대 1의 경쟁률로 비인기과 대열에 합류한 이래 2011년 모집에서 0.54대 1, 2012년 모집에서는 0.3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수가인상 회의론 대두…"기회마저 뺏기나"

이처럼 외과계열 전문과목이 끝없는 추락을 지속하면서 수가인상에 대한 효용성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수가가 인상된 후 2년 동안 지원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과연 수가인상이 전공의 충원에 도움이 되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9년 7월 외과와 흉부외과의 수가를 각 30%, 100% 인상한 이래 전공의 충원율은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국정감사에서는 외과, 흉부외과 수가인상분 활용현황이 도마위에 오르며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고, 결국 최근에는 복지부가 9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정원을 5%씩 감축하는 극단적인 처방까지 내놓기 이르렀다.

이에 따라 외과학회와 흉부외과학회는 학회 권고안을 만드는 것은 물론, 수가인상 대책 특별위원회 등 별도 기구를 만들어 수가인상분 활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병원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자 전공의 지원 기피로 신음하고 있지만, 외과와 흉부외과에 밀려 수가인상 기회를 잃은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등은 깊은 한숨을 짓고 있다.

수가인상이 전공의 기피현상에 해결책이 아니라는 여론이 거세져 혹여 기회마저 잃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

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사실 외과와 흉부외과 수가인상시 산부인과도 함께 인상 대상에 포함됐었지만 추이를 보며 진행하자는 정부의 설득에 한발 물러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과연 기회가 올까 하는 우려가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수가인상의 첫 테이프를 끊은 외과와 흉부외과가 제대로 된 길을 열지 못하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이라며 "이러다가 수가인상 무용론이 대두될까 정말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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