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병원, 지역 밀착형 성공…김말순 이사장 경영철학 귀감
"다른 병원에서 받아주지도 않아 실망 속에 인창병원을 찾을 때만 해도 회복되리라곤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인창병원의 정성 어린 치료와 보살핌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 퇴원의 기쁨을 보게 돼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08년 12월 인창병원 소아재활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환자의 보호자가 김말순(59) 이사장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다.
인창병원은 583병상을 보유, 국내 단일 요양병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인창병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성인재활치료실 외에 별도의 소아재활치료실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재활의학과 전문의도 2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 명은 성인재활을, 또 다른 한 명은 소아재활에 집중한다.
2004년 2월 103병상으로 개원한 인창병원은 2008년 현재의 건물로 이전하면서 소아재활치료실을 열었다.
사실 병원 경영만 놓고 본다면 소아재활은 마이너스. 수가가 낮을 뿐만 아니라 의료인력을 많이 투입해야 하고, 환자도 많지 않아 의료기관들이 꺼려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부산 지역에 소아전문병원이 전무하다시피 했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요양병원은 소아재활치료실을 운영해도 수가가 거의 인정되지 않는다.
"지역사회에서 원하는 서비스 제공"
하지만 지역사회가 가장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김 이사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결단을 내렸다.
소아재활치료실을 개설하자 환자와 보호자들은 좋아했지만 적자가 누적되자 여기저기에서 차라리 포기하고 병상을 늘리자는 의견이 심심찮게 들어왔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수익만 놓고 보면 접는 게 맞지만 옛날 환자 보호자가 보낸 감사의 편지를 꺼내 보면서 '그래 치료실을 없애면 안되지'라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김말순 이사장은 부산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간호사 출신이다.
인창병원을 둘러보면 환자를 생각하는 간호사 출신 이사장의 배려가 곳곳에 묻어난다.
우선 인창병원은 입원환자 60명당 대형 목욕탕을 한 개씩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입원병상이 많은 층에는 목욕탕이 두개나 된다. 온수도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환자 60인당 한 개의 넓은 휴게실을 배치해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환자들은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보호자, 방문객과 담소를 나눈다.
인창병원은 도심 한 가운데 상업지역에 위치해 있다. 김 이사장은 환자들을 위한 녹지공간을 어떻게 마련할까 고심한 끝에 병원 앞 주차장을 없애고, 수십억원을 들여 주차타워를 만들었다. 병원 앞마당을 환자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통큰 투자'를 한 것이다.
인창병원 의사들은 모두 16명. 평균 연령이 45세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젊다.
다른 병원보다 연봉을 더 주더라도 생동감 넘치는 병원, 실력 있는 의료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이와 별도로 당직의사도 3명이나 된다.
"의료의 질 국내 최고 자부"
우수한 의료인력을 확보하자 부산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부산지역 대학병원들이 믿고 환자를 의뢰할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창병원이 다른 요양병원과 달리 급성기병원과 요양병원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창병원은 고신대, 부산대, 인제대 간호대 노인전문 석사과정 교육 및 실습병원일 정도로 간호의 질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3명의 영양사는 주 2회 전체 병동을 돌며 환자들과 1대1 상담을 한다.
김 이사장은 "노인들은 식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특성과 요구에 맞게 서비스 해야 한다"면서 "영양사들이 입원환자 560명의 특성을 모두 파악해 그에 맞게 식사를 제공하는 걸 보면 찡한 감동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인창병원은 직원 교육 투자도 과감하다. 전체 직원들은 1년에 한번씩 해외 연수를 갔다 오고, 희망하는 교육이 있으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말순 이사장은 비록 여성이지만 업무 추진력에서는 여장부가 따로 없다.
현 인창병원 건물은 과거 침례병원 자리다. 그런데 침례병원이 남산동으로 확장 이전하기 위해 부지를 매각하자 5명이 차례로 인수에 나섰지만 번번이 두 손 들고 중도 포기했다고 한다.
유치권자가 40여명에 달했고,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돈이 40억원이 넘어 인수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그러는 사이 10년이 흘렀고, 건물은 폐허로 번했다.
김 이사장이 인수하겠다고 나서자 주변에서는 "여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겠느냐"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지역사회에 봉사해야 성공"
그러나 김 이사장은 유치권자들을 일일이 만나 적정한 선에서 합의를 도출해 냈다. 그러자 부산시장까지 개원식에 참석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필요한 것은 인근 300m 안에서 해결하라."
김 이사장이 늘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김 이사장은 "지역사회에서 봉사하지 않으면 절대 소통할 수 없고, 이 동네에 베풀지 않으면 누가 병원을 찾겠느냐"면서 "병원에 필요한 모든 것은 인근 300m에서 해결하라고 자주 지시한다"고 환기시켰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병원이 되자는 것이다. 김 이사장도 늘 이 동네 미용실을 이용한다고 한다. 직원들도 병원에서 가까운 목욕탕, 슈퍼마켓 단골이 된지 오래다.
2008년 12월 인창병원 소아재활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환자의 보호자가 김말순(59) 이사장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다.
인창병원은 583병상을 보유, 국내 단일 요양병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인창병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성인재활치료실 외에 별도의 소아재활치료실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재활의학과 전문의도 2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 명은 성인재활을, 또 다른 한 명은 소아재활에 집중한다.
2004년 2월 103병상으로 개원한 인창병원은 2008년 현재의 건물로 이전하면서 소아재활치료실을 열었다.
사실 병원 경영만 놓고 본다면 소아재활은 마이너스. 수가가 낮을 뿐만 아니라 의료인력을 많이 투입해야 하고, 환자도 많지 않아 의료기관들이 꺼려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부산 지역에 소아전문병원이 전무하다시피 했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요양병원은 소아재활치료실을 운영해도 수가가 거의 인정되지 않는다.
"지역사회에서 원하는 서비스 제공"
하지만 지역사회가 가장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김 이사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결단을 내렸다.
소아재활치료실을 개설하자 환자와 보호자들은 좋아했지만 적자가 누적되자 여기저기에서 차라리 포기하고 병상을 늘리자는 의견이 심심찮게 들어왔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수익만 놓고 보면 접는 게 맞지만 옛날 환자 보호자가 보낸 감사의 편지를 꺼내 보면서 '그래 치료실을 없애면 안되지'라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김말순 이사장은 부산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간호사 출신이다.
인창병원을 둘러보면 환자를 생각하는 간호사 출신 이사장의 배려가 곳곳에 묻어난다.
우선 인창병원은 입원환자 60명당 대형 목욕탕을 한 개씩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입원병상이 많은 층에는 목욕탕이 두개나 된다. 온수도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환자 60인당 한 개의 넓은 휴게실을 배치해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환자들은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보호자, 방문객과 담소를 나눈다.
인창병원은 도심 한 가운데 상업지역에 위치해 있다. 김 이사장은 환자들을 위한 녹지공간을 어떻게 마련할까 고심한 끝에 병원 앞 주차장을 없애고, 수십억원을 들여 주차타워를 만들었다. 병원 앞마당을 환자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통큰 투자'를 한 것이다.
인창병원 의사들은 모두 16명. 평균 연령이 45세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젊다.
다른 병원보다 연봉을 더 주더라도 생동감 넘치는 병원, 실력 있는 의료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이와 별도로 당직의사도 3명이나 된다.
"의료의 질 국내 최고 자부"
우수한 의료인력을 확보하자 부산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부산지역 대학병원들이 믿고 환자를 의뢰할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창병원이 다른 요양병원과 달리 급성기병원과 요양병원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창병원은 고신대, 부산대, 인제대 간호대 노인전문 석사과정 교육 및 실습병원일 정도로 간호의 질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3명의 영양사는 주 2회 전체 병동을 돌며 환자들과 1대1 상담을 한다.
김 이사장은 "노인들은 식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특성과 요구에 맞게 서비스 해야 한다"면서 "영양사들이 입원환자 560명의 특성을 모두 파악해 그에 맞게 식사를 제공하는 걸 보면 찡한 감동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인창병원은 직원 교육 투자도 과감하다. 전체 직원들은 1년에 한번씩 해외 연수를 갔다 오고, 희망하는 교육이 있으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말순 이사장은 비록 여성이지만 업무 추진력에서는 여장부가 따로 없다.
현 인창병원 건물은 과거 침례병원 자리다. 그런데 침례병원이 남산동으로 확장 이전하기 위해 부지를 매각하자 5명이 차례로 인수에 나섰지만 번번이 두 손 들고 중도 포기했다고 한다.
유치권자가 40여명에 달했고,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돈이 40억원이 넘어 인수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그러는 사이 10년이 흘렀고, 건물은 폐허로 번했다.
김 이사장이 인수하겠다고 나서자 주변에서는 "여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겠느냐"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지역사회에 봉사해야 성공"
그러나 김 이사장은 유치권자들을 일일이 만나 적정한 선에서 합의를 도출해 냈다. 그러자 부산시장까지 개원식에 참석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필요한 것은 인근 300m 안에서 해결하라."
김 이사장이 늘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김 이사장은 "지역사회에서 봉사하지 않으면 절대 소통할 수 없고, 이 동네에 베풀지 않으면 누가 병원을 찾겠느냐"면서 "병원에 필요한 모든 것은 인근 300m에서 해결하라고 자주 지시한다"고 환기시켰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병원이 되자는 것이다. 김 이사장도 늘 이 동네 미용실을 이용한다고 한다. 직원들도 병원에서 가까운 목욕탕, 슈퍼마켓 단골이 된지 오래다.
"요양병원에 대한 삐뚤어진 시선 안타깝다" |
김말순 이사장은 요양병원에 대한 삐뚤어진 시선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일부 잘못된 요양병원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되고 있어 가슴 아프다"고 환기시켰다. 또 50세 미만 단기입원의 경우 입원료가 전액 삭감되고, 식대까지 불인정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이사장은 "요양병원도 병원"이라면서 "의사도, 간호사도 있는데 꼭 장기입원을 목적으로 고령자만 치료하라는 건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행위별수가 인정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요양병원은 전문의약품 중 치매약만 행위별수가로 청구할 수 있다. 치매약 이외의 다른 전문약, 재활, 폐렴 및 폐혈증의 행위별 수가 인정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이사장은 "수혈, 욕창, 산소 등을 행위별수가로 인정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