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 미흡해 사망했다" "의사는 신이 아니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2-03-19 06:30:49
  • 유가족-지방 A병원, 환자 이송 도중 의료사고 여부 대립

[메디칼타임즈=] [2012년 2월 13일 오후 12시]

경북 울진군에 사는 84세 최 모씨는 전날 감기 몸살로 기력이 없어 동네 A병원을 찾았다.

당시 최 모씨는 당뇨수치가 높았지만 이에 대한 조치 없이 영양제 주사를 맞았다. 감기로 기력이 떨어진데 따른 병원의 처방이었다.

그리고 배가 아파 엑스레이 촬영을 하니 변이 많이 보여 당일 저녁에는 금식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수액으로 보이는 링거를 맞았다.

[오후 6시 40분]

하지만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최 모씨는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다. 입에서 침을 흘렸고, 얼굴 색깔은 검게 변했다.

간호사는 급히 병원 원장을 불렀고, 원장은 환자 기도 확보를 위해 머리를 뒤로 젖히고 관 삽입을 했다. 이후 심전도 기계로 검사를 하려했으나 간호사가 전기코드 꼽는 곳을 몰라 꼽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원장은 심폐소생술을 몇 차례했고, 그때 최 모씨가 사망할 수 있다고 통보하면서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군 후포면 소재 A병원 전경.
[오후 7시]

A병원 입구에 129 구급차가 도착했다. 응급환자를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서다.

환자는 신속하게 구급차로 옮겨졌고, 병원장과 간호조무사, 그리고 환자 보호자 역시 차에 동승했다.

하지만 이송 도중 문제가 발생했다. 환자에게 산소호흡기 연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병원 원장과 간호조무사는 구급차에서 산소 라인을 찾지 못해 허둥댔고, 이 때문에 환자 보호자가 직접 튜브를 눌러 산소를 공급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결국 보호자는 구급차 기사에게 차를 세워 산소 라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우여곡절 끝에 산소호흡기를 찾아 환자에 연결했다. 하지만 산소 장비 역시 튜브가 연결되는 부분이 반창고가 뜯어져 혼자 놀고 있는 상태였다.

[오후 7시 10분]

인근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최 모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A병원은 심장마비로 사인을 표명했다.

여기까지가 A병원의 미흡한 응급처치로 고인이 사망했다고 <메디칼타임즈>에 제보한 유가족의 주장이다.

자신을 고인의 딸로 밝힌 김 모씨는 "아무리 시골 병원이지만 의료진의 안일한 행동과 무책임한 의식으로 아버지가 사망했다. 멀쩡히 손수 운전을 하시고 오신 분이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됐고, 타 병원 이송 과정도 엉망진창이었다"고 억울해했다.

구급차 내부 모습.
하지만 병원측의 입장은 달랐다.

고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에 맞는 조치를 끝내는 등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물론 타 병원 이송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있었지만 그것만 갖고 문제삼으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A병원 원장은 "고인은 입원 당시 혈당이 높고 진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이 있어 상황에 맞는 진료를 했다. 이후 화장실도 왔다갔다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하지만 갑자기 심장마비 증세가 와 큰 병원으로 옮겨야 된다는 판단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때마침 병원 구급차가 없어 사설에서 129 구급차를 불렀다. 물론 이송 도중 우리 차가 아니라서 산소 라인을 찾지 못하는 등 미흡한 점은 있었지만 심폐소생술, 앰부 등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했다"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유가족측은 타 병원 이송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환자의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내 유가족과의 이런 대립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그는 "유가족의 심정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가 사망하기도 한다. 84세인 고인도 심장마비 전에는 멀쩡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신이 아니기 때문에 다 살릴 수가 없었다"고 환기시켰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전에 국립의료원 내과에 있다가 16년 전에 의료취약지역인 고향에 왔다. 그리고 지금껏 의료봉사를 위해 일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 평생 처음 있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병·의원 기사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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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관적으로봐라 2012.04.06 10:12:55

    84세 노인이 갑자기 심장기능이 정지 그리고 사망
    심전도가 없던 것도 아니고, 상황발생시 129부르고
    그 사이에 심전도 했으니
    검사가 늦어져서 문제가 되었던 것도 아니고,
    기관삽관이 늦었던 것도 아니고,
    공기공급이 안되었던것도 아니고,

    \"100%산소공급\"이 구급차 연결잭 문제로 늦어졌을 뿐인데

    환자가 50대 60대도 아니고 84세 만성질환 가지고 있는
    노인이 심장정지가 되었는데
    의사 책임?? 의사가 신이냐??

    환자 보호자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만,
    전세계 어디에서도 이걸가지고 의사책임이라 하는 뭐같은 나라는 없어.

  • 진실은 2012.03.25 14:44:56

    그가 알고 있다.
    바로 ...

    병원 원장.

  • 1111 2012.03.24 17:24:57

    어이상실
    요즘 병원에 나일론 환자들이 판친다던데
    의사도 이게 유행입니까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가 사망 한다 그게 할 소리입니까
    이글을 읽는 저도 너무나 어이없고 화가 치미는데 이일을 겪
    은 유가족 분들은 심정이 어떨지 생각 해보셨습니까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 이런세상 2012.03.22 19:30:24

    안타깝네요.
    정확한 입장을 알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환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이건 정말 아닌거 같습니다.

    시골 병원이면 아닐하게 대처 해도 됩니까?

    시골 병원이든 도시 병원이든 다 긴장하고

    환자를 살려야 하는게 의사의 본분 입니다.

    정확하게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네요.

    안타까워서 글 남깁니다.

  • 무책임하군요 2012.03.22 18:46:38

    한심스럽습니다.
    한심스럽고 무책임하단 말 밖에 안나오는군요.
    자신의 가족이었다면 그랬을까요? 그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정도로 전문 분야에 대해 모르면서 어찌 사람의 생명을 다룰 수 가 있단 말인가요.
    한심스럽기 짝이 없네요.
    유가족 분들 힘네세요.

  • 서울 2012.03.22 16:28:57

    응급
    얼마전 뉴스에서 심장마비 환자들 두시간 이상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로 목숨을 살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의사
    라는 사람이 최소한 기본이 안되었는데....이런 의사들이 의료계에 있다는것이 뿌끄럽네요.. 검찰에 신고 해서 조사 한번 해야 해요,,,,,

  • 나여~ 2012.03.22 14:17:55

    동티모르에서 온 의사인가요?
    국적이 어디신지...?
    누가 당신보고 신이되라 했습니까?
    의사라면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기본 아닌가요?
    지금 정황으로 봐서는 응급실에서 구급차에서
    이미 1%의 가능성 마저 사라진게 아닐까요?
    80세가 넘으면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가도 돌아가신다!?
    그럼 그정도로 노인분들의 몸상태가 안좋다면
    지금 이뤄진 의료 행위중에 응급실에서의 실수?
    구급차에서의 실수? 로 사망까지 갈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노인분들의 몸상태를 그리도 잘아셔서 인터뷰에 그렇게
    말씀 하셨는데... 결국 의사님 무덤을 파시는군요...
    변을 보시다가 돌아 가실수 있는 노인분들이라면
    심장마비時 병원에서의 실수로는 사망 하지 않을수 있는건가요? 참~~~ 아다리가 안맞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당신 의사님... 그래요~ 참 억울하시겠죠~~
    우리나라에 의료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이 아주많죠~
    근데 왜 고작 노인분 한분 돌아 가셨다고 내가 이런 고초를 겪어야 하나 생각이 드시겠죠~
    의료 지식이 떨어지니깐? 어물쩡~ 심장마비로 사망!!
    이렇게 정리하면 쉽겠거니~~ 하시겠죠~
    우리나라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분들이 아주 많아요~
    근데 그중에 제대된 응급처치를 받았다면 살수 있었던 분들은 아주 많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 의사님의 그러한 태도가 정말 구역질 나는 군요~
    거기 간호사님이랑 조무사님은 혹시 자격증은 가지고 계신건가요? 요즘 하도 무면허 간호사랑 조무사가 많아서...
    여담입니다~~ 오해 마세요~ ...
    즐거운 하루되세요~^^

  • 2012.03.22 14:17:10

    안타깝네요.
    내용을 보니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사람 목숨을 담보로 하는 병원에서 미흡한 대처는 없어야 합니다. 물론 신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도 할수 있겠죠...하지만 실수가 있으면 떳떳이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겠죠...
    아무쪼록 좋게 해결 되었으면 좋겠네요...

  • 정의로운 사회 2012.03.22 12:08:57

    힘내세요~
    병원측에서 잘못이 없다면 유가족측과의 대화를 피하지말고 나서야 할겁니다. 그리고 잘못이 있다면 갑자기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생각하셔서 진심으로 사과하시고 그에따른 조처를 취해주세요~ 삼가고인 명복을 빕니다.

  • 따뜻한.. 2012.03.22 11:55:59

    의학기술보다 마음이 먼저
    먼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일에 당황하고 사는게 우리네 인생입니다만..국민들의 혈세로 폭리를 취하는 병, 의원들 반성 좀 합시다.
    당신들 전문분야는 우리같이 아파서 도와달라고 가는 우리네 부모님들, 자식들..내 부모, 자식과 같은 맘으로 잘 돌봐주길 원하는데.. 실상은 어떻습니까!!!!
    환자를 돈으로만보고 감기, 물리치료 정도의 얄팍한 지식으로 농어촌 벽지지역의 피를 빨아먹는 나쁜... 위의 경우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도 자주 발생되는 일이아니니까 다른 병원으로 호송하여 떠 넘기기식이 였다사료되며, 병원장이 국립의료원에 다녔다는 둥 그런 약력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보려고하는 술수도 눈에 뷔네요.. 마음이 따듯한,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잘못해쓰면 인정도 할줄아는 그런 메티칼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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