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춘 건강보험공단 마포지사 부장
"노조 간부는 사상이나 이념이 뚜렷하고 상당히 논리적인데, 왜 사측 간부들은 대체로 그 가치관이나 소신이 강하지 못할까?"
노사 협상에서 번번히 노조에게 승기를 뺏기는 쪽은 사측이다.
노조가 전투적이고 대립적이며 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것은 다름 아닌 노조 활동가의 화려한 언변과 진보적 논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 반면 사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백기 투항하는 수순이 흔한 노동 쟁의의 풍경이 되고 있다.
"도대체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다"거나 "노조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에 대한 해답은 무엇일까.
상대방의 전술과 전략을 알아야만 싸움에 이길 수 있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실제 노사 협상의 사례를 짚어가며 '노조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노사 관계에 해답은 없다지만 한번쯤 노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사용자들이 볼만한 '노조 메뉴얼'인 셈. 저자를 만나 병의원 등에서 활용 가능한 노사 협상의 힌트 몇 가지를 들었다.
"책은 노조 관리에서 얻은 고민의 산물"
3일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에서 김계춘 국민건강보험공단 마포지사 부장을 만났다.
공인노무사로서 지난 5년여간 공단의 복수노조 관리를 맡았던 그는 올해부터 노동대학원에서 1년 과정의 근로자복지정책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2008년부터 3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올 3월 출간된 <노사 현장의 화두를 잡다>는 관리자가 되면서부터 저자가 느낀 기록 실무자와 관리자 사이의 정체성 고민의 기록인 것.
김 부장은 "노사 문제에서 한국만이 가지는 특징은 바로 '강성 노조'의 등장"이라며 "예전에는 노조의 힘이 약했지만 지금은 노조 권력이 더 세지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기 때문에 대응 전략 수립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해지는 노조를 상대하기 위해선 사측도 제대로 된 논리와 이념의 무장을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부장은 책을 통해 실제 공단에서 벌어진 노사 분쟁의 해결 과정뿐 아니라 쌍용차 옥쇄 파업과 MBC 파업 사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설립 과정 등의 기록을 꼼꼼히 살피며 노조의 전술 변화를 보여준다.
"실무 경험의 깨달음…노사를 둘러싼 큰 그림 봐야"
공단의 단체협약 과정에서 저자는 "노측은 2~3개의 개별 업무를 분장토록 요구했다"는 기록 뒤에 "노측의 숨은 배경과 의미는 3급을 관리자가 아닌 업무 담당자로 간주해 3급이 사측의 중심축이 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장차 3급까지 근속 승진의 장기 전략을 구사하려는 셈법이었다"라는 코멘트를 붙였다.
이후 사건의 흐름에 따라 "노조 위원장은 모르는 척 시간을 더 주는 전술로 이사장을 더욱 코너로 몰았다. 사실 파업의 효과보다 더 효력이 큰 심리전이었다"와 같은 노사의 대응 방식과 숨은 의미를 꼼꼼히 풀어내고 있다.
김 부장은 "노사협상은 노사관계의 갈등과 충돌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구체적인 종합예술이라 할수 있다"며 "노사협상의 기술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의 실체와 본질, 그 활동가나 산별 노조까지 살펴야만 노사협상의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책이 주요 노사협상의 사례들을 들며 노조가 전략과 전술을 어떻게 구사했는지 묘사한 것은 그만큼 노조의 '생각'과 '전술'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조직 내에서 노조의 힘이 우세할 지라도 어느 일방만이 항상 강할 수는 없다"며 "노사간 갈등이 게임처럼 승부의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도 대안없는 간섭에서 책임 있는 참여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노사관계의 틀이나 패턴, 개념이 노사 협상에서 마무리된다"며 "실무에서의 경험을 통해 평가하자면 노사관계는 곧 노사협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사관계에 해답은 없지만 이 책은 노사협상의 틀과 배경을 이해하고 노사교섭의 실무에 적용하고자 하는 현상학적 키워드이자 해석학적 지도이고 도구라는 설명이다.
노사 협상에서 번번히 노조에게 승기를 뺏기는 쪽은 사측이다.
노조가 전투적이고 대립적이며 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것은 다름 아닌 노조 활동가의 화려한 언변과 진보적 논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 반면 사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백기 투항하는 수순이 흔한 노동 쟁의의 풍경이 되고 있다.
"도대체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다"거나 "노조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에 대한 해답은 무엇일까.
상대방의 전술과 전략을 알아야만 싸움에 이길 수 있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실제 노사 협상의 사례를 짚어가며 '노조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노사 관계에 해답은 없다지만 한번쯤 노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사용자들이 볼만한 '노조 메뉴얼'인 셈. 저자를 만나 병의원 등에서 활용 가능한 노사 협상의 힌트 몇 가지를 들었다.
"책은 노조 관리에서 얻은 고민의 산물"
3일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에서 김계춘 국민건강보험공단 마포지사 부장을 만났다.
공인노무사로서 지난 5년여간 공단의 복수노조 관리를 맡았던 그는 올해부터 노동대학원에서 1년 과정의 근로자복지정책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2008년부터 3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올 3월 출간된 <노사 현장의 화두를 잡다>는 관리자가 되면서부터 저자가 느낀 기록 실무자와 관리자 사이의 정체성 고민의 기록인 것.
김 부장은 "노사 문제에서 한국만이 가지는 특징은 바로 '강성 노조'의 등장"이라며 "예전에는 노조의 힘이 약했지만 지금은 노조 권력이 더 세지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기 때문에 대응 전략 수립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해지는 노조를 상대하기 위해선 사측도 제대로 된 논리와 이념의 무장을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부장은 책을 통해 실제 공단에서 벌어진 노사 분쟁의 해결 과정뿐 아니라 쌍용차 옥쇄 파업과 MBC 파업 사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설립 과정 등의 기록을 꼼꼼히 살피며 노조의 전술 변화를 보여준다.
"실무 경험의 깨달음…노사를 둘러싼 큰 그림 봐야"
공단의 단체협약 과정에서 저자는 "노측은 2~3개의 개별 업무를 분장토록 요구했다"는 기록 뒤에 "노측의 숨은 배경과 의미는 3급을 관리자가 아닌 업무 담당자로 간주해 3급이 사측의 중심축이 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장차 3급까지 근속 승진의 장기 전략을 구사하려는 셈법이었다"라는 코멘트를 붙였다.
이후 사건의 흐름에 따라 "노조 위원장은 모르는 척 시간을 더 주는 전술로 이사장을 더욱 코너로 몰았다. 사실 파업의 효과보다 더 효력이 큰 심리전이었다"와 같은 노사의 대응 방식과 숨은 의미를 꼼꼼히 풀어내고 있다.
김 부장은 "노사협상은 노사관계의 갈등과 충돌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구체적인 종합예술이라 할수 있다"며 "노사협상의 기술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의 실체와 본질, 그 활동가나 산별 노조까지 살펴야만 노사협상의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책이 주요 노사협상의 사례들을 들며 노조가 전략과 전술을 어떻게 구사했는지 묘사한 것은 그만큼 노조의 '생각'과 '전술'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조직 내에서 노조의 힘이 우세할 지라도 어느 일방만이 항상 강할 수는 없다"며 "노사간 갈등이 게임처럼 승부의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도 대안없는 간섭에서 책임 있는 참여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노사관계의 틀이나 패턴, 개념이 노사 협상에서 마무리된다"며 "실무에서의 경험을 통해 평가하자면 노사관계는 곧 노사협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사관계에 해답은 없지만 이 책은 노사협상의 틀과 배경을 이해하고 노사교섭의 실무에 적용하고자 하는 현상학적 키워드이자 해석학적 지도이고 도구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