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저력 빛난 고려의대 "연구대학으로 화답할 것"

발행날짜: 2012-07-10 12:20:07
  • 발전기금 총 90억 조성해 본관 준공…첨단 교육기자재·시설 도입

고대의대는 10일 오후 3시 의과대학 본관 준공식을 갖고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는 연구중심 대학의 변신을 꾀한다.

특히 이번에 건립된 본관은 사연이 많아 고대의대 입장에서도 애착이 큰 건물이다.

지난 2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늦어지면서 애를 먹인 것도 있지만, 본관 건립 비용의 80%를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은 발전기금으로 충당하면서 더욱 뜻 깊어졌다.
한희철 고대의대 학장
고대의대 한희철 학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유광사 동문이 30억을 쾌척한데 이어 많은 동문과 교수들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수억원의 발전기금을 모아줬다"면서 "총 90억원의 기금이 조성되면서 일부만 의료원의 지원을 받아 공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본관 내 강당부터 강의실까지 기금모금에 참여한 동문들의 이름이 새겨졌다.

강당은 '유광사홀'라고 정했고, 강의실에는 숫자 대신 장성훈 강의실, 문영목 강의실 등 동문 이름을 붙여 의미를 더했다.

또한 이번에 건립된 의대 본관 건물은 첨단 교육기자재와 첨단강의시설 도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본관 건물 규모는 지하 3층, 지하 7층 규모로 유비쿼터스 환경을 실현했다. 첨단 무선통신 및 인터넷은 기본이고 기온에 따른 인공지능 건물관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의대생들을 위한 실험 기자재와 교수 및 연구원들의 연구공간이 눈에 띈다. 본관 내 의과학연구지원센터, 줄기세포실험실, 대형연구과제센터, 실용해부센터, 실험동물연구센터는 교육 및 연구 수요자 중심의 동선을 최대한 살렸다.

응용해부센터는 본관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 고대의대는 복강경 시술 시뮬레이션 장비와 카데바 실습 환경을 최적화함으로써 첨단 의과대학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복강경 시술 시뮬레이션 장비는 의대생뿐만 아니라 수련 중인 전공의까지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술기를 익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의학-바이오-의공학-IT 잇는 의과대학

또한 고대의대 본관은 의학-바이오-의공학-IT를 잇는 이른바 연구중심 의과대학으로 거듭날 준비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인프라 확충을 밑거름으로 R&D강화,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안암병원과 함께 생명과학대학, 보건과학대학, 간호대학, 공과대학, 의학도서관 등과 함께 '복합 메디컬 단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 학장은 "고대는 의과대학 이외에도 바이오, 생명과학, IT 인재가 모여 있는 싱크 탱크"라면서 "연구하는 의사가 될 수 있도록 학문간 융합 시너지가 발현될 수 있는 대학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기초와 임상의 조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2, 제3의학관 건립…복합 메디컬 단지조성

고대의대는 본관 준공에 이어 제2, 제3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오는 10월부터 제2의학관 건립 공사에 착수하고 구 의과대학 건물은 제1의학관으로 전환한다. 이어 본관에서 장례식장으로 연결되는 제3의학관을 장기발전계획에 포함시켰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메디컬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과 맥을 같이하는 것.

또한 고대의대는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의학교육센터 신설을 통한 새로운 교과과정의 개편, 의과학연구지원센터 및 동물실험센터를 통해 연구력을 향상시키고 학술 연구비 증액과 중개연구 매칭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 학장은 "학생교육의 선진화를 목표로 새로운 의과대학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중,단기적으로 의료원의 발전이 우선시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의대가 성장해야 의료원 역시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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