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arm, 가격 승부시대 끝났다"

발행날짜: 2012-09-25 11:50:00
  • 코메드-도시바 OEM 계약…"병원 수입장비 대체 기대"

"지금도 대형병원에서는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 뿐 아니라 대다수 의료기기를 수입품으로 씁니다. 국산 장비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 때문이지요."

최근 도시바와 이동식 엑스레이 촬영장비 C-arm 수출 계약을 맺은 코메드메디칼이 GE나 필립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메드메디칼 이선주 회장
코메드 제품이 OEM 형태로 '도시바'의 이름을 달고 전세계로 판매되는 만큼 이미 기술력의 검증은 끝났다는 자신감이다.

24일 역삼역에서 만난 이선주 코메드메디칼 회장은 "향후 5년간 도시바에 코메드 제품을 OEM 형태로 납품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회사의 기술력이 탑 클래스 업체와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해 북미 방사선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KMC-12HD는 수입산 제품과 성능이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는 것.

이런 호응에 힘입어 지난 8월에는 도시바와 수출용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 OEM 공급 계약을 체결, '도시바'의 이름을 달고 전세계에 판매된다.

이 회장은 "도시바와의 수출 계약은 코메드의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연구 투자 지원도 받아낸 만큼 글로벌 기업과의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병원의 수입 의료기기 선호 현상에 대해서는 인식의 전환을 주문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 제품군보다 앞선 성능을 보인다고 해도 국산 제품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 때문에 저평가를 받는 점은 아쉽다는 것.

그는 "국내 대형병원들은 아직도 국산 의료기기 기피 현상이 강해 돈을 더 주더라도 수입산 제품을 사려고 한다"면서 "색안경을 벗고 성능 대 성능으로, 기능 대 기능으로 해외 제품과 비교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코메드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욱 유명하다"면서 "보수적이고 까다로운 미국 시장에서도 연간 100여대 이상 수출하는 등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수출 실적은 작년 대비 20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명품 기술력으로 국내 대학병원의 수입 장비를 대체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북미 방사선 박람회에서 좋은 호응을 얻은 KMC-12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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