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내시경 수술법, 복지부가 '발목' 잡고 있다"

정희석
발행날짜: 2012-12-19 06:50:42
  • 조주영 교수 비판, "미국·일본ㆍ중국에 추월당해…이미 검증된 술기"

"복지부가 의료분야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내시경 수술법의 발전을 발목 잡고 있다."

조기위암 등 소화기암 내시경 수술 대가로 불리는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는 국내에서 첫 수술에 성공한 '식도무이완증 경구내시경 근절개술'(Peroral Endoscopic Myotomyㆍ이하 POEM)이 첨단 내시경 수술을 인정하지 않는 보험제도에 가로막혀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조 교수는 POEM이 식도의 기능 이상으로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식도무이완증 환자의 식도 점막에 구멍을 내고 식도근육을 절개하는 새로운 내시경 수술법이라고 소개했다.

이 수술법은 기존 보톡스 주입법이나 내시경 풍선확장술, Heller 근절개술의 부작용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수술에 대한 환자 부담이 적고 회복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조 교수에 따르면, 3년 전 일본 요코하마대와 함께 처음 시작한 POEM이 현재 일본을 비롯한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치료 정확도와 임상효과를 인정받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 임상 케이스가 아직 13건에 불과한 실정.

조 교수는 "POEM 시술 건수는 일본이 260건, 한국보다 1년 늦게 시작한 중국 또한 이미 400건을 넘어섰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보험제도 때문에 첨단 내시경 수술을 활발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POEM은 최근 문제가 된 카바수술처럼 입증되지 않은 치료방법과는 개념부터가 다르다. 이 수술법은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실제 임상에서 많은 수술이 이뤄지고 있고, 이미 많은 논문이 발표된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아직도 정부가 POEM이 입증된 근거(evidence)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험급여를 반려한다면 결국 내시경 수술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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