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의사도 불만인 응급의료체계 이대로 안된다"

발행날짜: 2013-01-14 14:51:52
  • 응급의학회 등 관련단체 촉구…인력 및 재원 등 7대 과제 건의

응급의료분야 전문가들이 올바른 응급의료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 응급의료 선진화 촉구를 위한 건의문을 발표했다.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외상학회, 대한심장학회, 한국응급구조학회, 병원응급간호사회, 대한재단응급의료협회, 소아응급연구회, 한국항공응급의료학회 등 응급의료 관련 8개 단체는 14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응급의료체계 선진화 촉구 신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 참여한 8개 학회 대표 8명이 건의서를 낭독했다.
이날 8개 단체 및 학회는 건의문을 통해 응급의료 선진화를 위한 7대 과제(▲적정진료를 위한 응급의료체계 수립 ▲안정적 응급의료재원확보 ▲응급진료 질 확보를 위한 인력투자 ▲합리적 국가 관리체계 수립과 발전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 ▲재단 대비 체계의 정비 ▲응급의료 환경에서 폭력 근절)를 발표했다.

응급의료 전문가들은 첫번째 과제로 응급환자가 제대로 치료받는 응급의료 체계 확립을 꼽았다.

적어도 응급실에 중환자와 경미한 응급환자가 뒤섞여 응급처치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응급의료에 대해 경찰, 소방 등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다룸으로써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와 함께 응급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의료사고의 빌미가 되는 것부터 해결해야할 것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응급환자 이송체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응급환자를 현장에서 의료기관으로 옮기거나 병원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길거리를 헤매다 생명을 잃는 일은 없도록 해야한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어 예기치 못했던 대형 재난을 대비한 시스템을 갖출 것과 함께 응급의료환경에서 발생하는 폭언 및 폭행을 없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이 자리를 계기로 올바른 응급의료정책 윤곽이 도출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상임위원장은 "지난해 응급의료법 개정 이후 의료계의 우려가 높다는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올해 국회에서 적극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수 병원협회장은 "응급의료법이 일부 수정됐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이 같은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전했고, 노환규 의사협회장은 "이 자리는 의료계가 스스로 정책 아젠다를 선도해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유인술 응급의학회 이사장은 "정부가 다양한 응급의료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국민도 의사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급하게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선진적인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한 건의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물론 대통령 인수위원회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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