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속병원, 학생실습 총체적 난국…"부실의대 운운 너무하다" 토로
|초점| 사면초가 빠진 관동의대
관동의대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며 부실의대 낙인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협력병원이던 명지병원과 관계를 정리하며 야심차게 새출발을 선언했지만 자금난으로 부속병원 정상화가 더디기만 하고, 이로 인해 부실교육을 우려하는 의료계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리는 모습이다.
부속병원 마련 지지부진…부실교육 문제 도마 위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관동의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학생 교육 부실화 때문이다.
명지병원과 관계 정리에 들어가면서 대안으로 내놓은 방안들이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우선 부속병원을 염두에 두고 인수한 프리즘병원이 정상 괘도에 오르지 못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관동의대는 프리즘병원 인수를 통해 의대 설립 부대조건을 해결하고 명지병원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를 바랬다.
이에 따라 당초 관동의대는 지난해 7월 프리즘병원을 인수하고 2013년 초 학생 수업을 이관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개원 시기가 늦어지면서 일이 꼬여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명지병원과의 관계는 점점 더 악화돼 갔고, 결국 강남세브란스병원, 공단 일산병원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이러한 관동의대의 손을 광명성애병원이 잡아주면서 잠시 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광명성애병원이 학생 교육병원으로 적절하냐는 논란이 뒤따랐다.
자금난이 중요 원인…사태 악화 불가피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결국 관동의대의 자금난과 무관하지 않다.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속병원 확보 등 당면 과제가 떨어지다보니 임기응변으로 상황에 대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명지병원과의 결별도 이와 관련이 깊다.
의대 협력병원 의사는 법률적으로 '겸직'을 하게 된다. 대학에 소속된 교원이면서 병원에 소속된 임상의사를 겸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대다수 의대와 협력병원들은 교수 인건비를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다만 행정편의를 위해 대다수 협력병원들은 봉급을 미리 교수들에게 일괄 지급하고 의대로부터 전입금 형식으로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
관동의대와 명지병원간 갈등을 빚게 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동의대가 형편이 넉넉했을 때만 해도 명지병원과의 관계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의대 설립 부대조건, 즉 부속병원 설립을 종용하며 정원 감축을 단행하자 마음이 급해진 관동의대는 사실상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을 부속병원 설립에 쏟게 된다.
그러면서 결국 이러한 인건비와 실습 기자재 구입 등 자금 문제에서 명지병원과 마찰을 빚게 됐고 결국 결별 수순에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결별 이후다. 부속병원을 염두에 두고 인수한 프리즘병원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할부 개념으로 관동의대에 병원을 양도한 건물주가 재매각을 추진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부속병원 설립은 점점 더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일각에서는 명지병원에 도의적 책임을 묻기도 한다. 교육병원으로서 양보할 수 있는 선을 찾아 최대한 학생들을 보호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송형곤 대변인은 "관동의대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명지병원도 일정 부분 양보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의협이 최대한 양측을 중재해 학생 교육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위 압박 본격화…활로찾기 안간힘
이러한 상황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관동의대는 의료계 내외로 전방위 압박을 받으며 생존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우선 가장 날카로운 칼날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겨누고 있다.
이미 관동의대는 의대 설립 부대조건을 지키지 못해 2012년과 2013년 10%씩 입학정원 감축처분을 받았다.
만약 올해안에 이를 처리하지 못하면 관동의대는 정원이 20명대로 줄어든다.
특히 교과부가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통해 부실 교육이 적발되면 폐과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서남의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도 맹공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할 여건이 되지 않으면서 의대를 유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의대는 부속병원 없이 존재할 수 없지만 이런 상황을 방관하는 게 더 문제"라면서 "학생들을 광명성애병원까지 출퇴근시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는 점에서 차라리 폐교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관동의대는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며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부실의대로 낙인 찍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관동의대 관계자는 "최근 부실교육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면서 "프리즘병원 정상화와 광명성애병원과의 협약 등이 큰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따지고 보면 명지병원도 그렇고, 협력병원들이 처음부터 교수 인력과 기자재가 완비돼 있었던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다들 그렇게 발전하는 것인데 시작부터 완벽한 것을 요구하며 부실의대 운운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의대 인증평가도 재인증 위기…의평원 내부 논의
이러한 가운데 교육병원 지정 변경에 따라 의대 인증평가도 재인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관동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하지만 의대 인증평가 기준에는 의대에 중대 변화가 있을 경우 재인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동의대는 지난 20일 교육병원 지정 변경에 따른 보고서를 의평원에 제출했다. 광명성애병원을 교육병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수순이다.
의평원은 22일 내부 회의를 통해 이같은 보고서를 검토할 계획이다. 우선 관동의대 상황의 경중을 판단하고 향후 인증의 효력을 검토하는 셈이다.
만약 회의에서 중대 변화로 인정되면 관동의대는 인증이 유예되거나 재평가 인증을 받게 된다.
하지만 현재 광명성애병원은 이제 막 수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고, 관동의대 교수진들도 상당수가 명지병원에 잔류했다는 점에서 인증 여부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과연 사면초가에 빠진 관동의대가 신의 한수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동의대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며 부실의대 낙인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협력병원이던 명지병원과 관계를 정리하며 야심차게 새출발을 선언했지만 자금난으로 부속병원 정상화가 더디기만 하고, 이로 인해 부실교육을 우려하는 의료계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리는 모습이다.
부속병원 마련 지지부진…부실교육 문제 도마 위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관동의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학생 교육 부실화 때문이다.
명지병원과 관계 정리에 들어가면서 대안으로 내놓은 방안들이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우선 부속병원을 염두에 두고 인수한 프리즘병원이 정상 괘도에 오르지 못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관동의대는 프리즘병원 인수를 통해 의대 설립 부대조건을 해결하고 명지병원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를 바랬다.
이에 따라 당초 관동의대는 지난해 7월 프리즘병원을 인수하고 2013년 초 학생 수업을 이관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개원 시기가 늦어지면서 일이 꼬여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명지병원과의 관계는 점점 더 악화돼 갔고, 결국 강남세브란스병원, 공단 일산병원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이러한 관동의대의 손을 광명성애병원이 잡아주면서 잠시 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광명성애병원이 학생 교육병원으로 적절하냐는 논란이 뒤따랐다.
자금난이 중요 원인…사태 악화 불가피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결국 관동의대의 자금난과 무관하지 않다.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속병원 확보 등 당면 과제가 떨어지다보니 임기응변으로 상황에 대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명지병원과의 결별도 이와 관련이 깊다.
의대 협력병원 의사는 법률적으로 '겸직'을 하게 된다. 대학에 소속된 교원이면서 병원에 소속된 임상의사를 겸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대다수 의대와 협력병원들은 교수 인건비를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다만 행정편의를 위해 대다수 협력병원들은 봉급을 미리 교수들에게 일괄 지급하고 의대로부터 전입금 형식으로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
관동의대와 명지병원간 갈등을 빚게 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동의대가 형편이 넉넉했을 때만 해도 명지병원과의 관계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의대 설립 부대조건, 즉 부속병원 설립을 종용하며 정원 감축을 단행하자 마음이 급해진 관동의대는 사실상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을 부속병원 설립에 쏟게 된다.
그러면서 결국 이러한 인건비와 실습 기자재 구입 등 자금 문제에서 명지병원과 마찰을 빚게 됐고 결국 결별 수순에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결별 이후다. 부속병원을 염두에 두고 인수한 프리즘병원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할부 개념으로 관동의대에 병원을 양도한 건물주가 재매각을 추진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부속병원 설립은 점점 더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일각에서는 명지병원에 도의적 책임을 묻기도 한다. 교육병원으로서 양보할 수 있는 선을 찾아 최대한 학생들을 보호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송형곤 대변인은 "관동의대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명지병원도 일정 부분 양보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의협이 최대한 양측을 중재해 학생 교육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위 압박 본격화…활로찾기 안간힘
이러한 상황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관동의대는 의료계 내외로 전방위 압박을 받으며 생존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우선 가장 날카로운 칼날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겨누고 있다.
이미 관동의대는 의대 설립 부대조건을 지키지 못해 2012년과 2013년 10%씩 입학정원 감축처분을 받았다.
만약 올해안에 이를 처리하지 못하면 관동의대는 정원이 20명대로 줄어든다.
특히 교과부가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통해 부실 교육이 적발되면 폐과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서남의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도 맹공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할 여건이 되지 않으면서 의대를 유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의대는 부속병원 없이 존재할 수 없지만 이런 상황을 방관하는 게 더 문제"라면서 "학생들을 광명성애병원까지 출퇴근시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는 점에서 차라리 폐교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관동의대는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며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부실의대로 낙인 찍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관동의대 관계자는 "최근 부실교육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면서 "프리즘병원 정상화와 광명성애병원과의 협약 등이 큰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따지고 보면 명지병원도 그렇고, 협력병원들이 처음부터 교수 인력과 기자재가 완비돼 있었던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다들 그렇게 발전하는 것인데 시작부터 완벽한 것을 요구하며 부실의대 운운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의대 인증평가도 재인증 위기…의평원 내부 논의
이러한 가운데 교육병원 지정 변경에 따라 의대 인증평가도 재인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관동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하지만 의대 인증평가 기준에는 의대에 중대 변화가 있을 경우 재인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동의대는 지난 20일 교육병원 지정 변경에 따른 보고서를 의평원에 제출했다. 광명성애병원을 교육병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수순이다.
의평원은 22일 내부 회의를 통해 이같은 보고서를 검토할 계획이다. 우선 관동의대 상황의 경중을 판단하고 향후 인증의 효력을 검토하는 셈이다.
만약 회의에서 중대 변화로 인정되면 관동의대는 인증이 유예되거나 재평가 인증을 받게 된다.
하지만 현재 광명성애병원은 이제 막 수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고, 관동의대 교수진들도 상당수가 명지병원에 잔류했다는 점에서 인증 여부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과연 사면초가에 빠진 관동의대가 신의 한수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