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흉내 그만 내!" VS "현대의료기 사용 당연"

발행날짜: 2013-03-22 11:22:02
  • 김정록 의원 한의약단독법안 발의하자 의-한 정면 충돌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 한의사가 초음파와 CT·MRI 등 특수의료장비를 설치 운영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하자 의료계와 한의계가 격하게 충돌하고 있다.

김 의원의 홈페이지는 하루새 500여건의 논쟁 글이 올라오며 의사-한의사의 온라인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22일 김정록 의원 홈페이지에는 '한의약단독법안'이 발의된 지 하루만에 500여건이 넘는 게시글이 달리는 등 논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의료계는 한의사들을 무당이나 자존심을 버린 존재로 인신공격을 하는 한편 한의사들도 의료계를 깡패나 백정으로 묘사하며 감정 싸움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정록 의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의-한의사들의 게시글
의사들은 주로 "현대의학의 원리와 근거에 기반한 현대의료기기를 한의사들에게 허용하는 것은 정부가 나서서 무자격자의 불법을 용인해 주는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 어떤 한방 서적에도 현대식 의료기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말이 없다"면서 "어떤 근거도 없이 남이 이룩한 업적을 가로채려고 하니 자존심도 없냐"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현대의학에 빌붙어 의사 흉내내지 말아달라"면서 "청진기 들고 알지도 못하는 초음파에 X-Ray, CT를 쓰지 말고 직업관에 맞게 진맥이나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의계는 김정록 의원에 '존경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젊은 한의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진단을 정확히 해서 한의학적 치료를 하면 국민에게 더욱 좋은 일"이라면서 "어부도 초음파를 쓰는 21세기에 한의사만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의료기기를 만든 것은 과학자들이지 의사가 아니다"면서 "한의사는 조선시대에서 교육을 받은 게 아니라 현대의 의학적 기본 소양 아래 한의학을 배운 의사들"이라고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자 법안을 발의한 김정록 의원도 항의 전화에 수난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의료계의 항의 전화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면서 "한의약의 발전을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법안의 취지가 왜곡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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