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인정해야 일류 병원"

발행날짜: 2013-07-22 05:30:57
  • 연세암병원 노성훈 원장

"진료도 연구도 결국 파이가 늘어나야 완성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환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진료과목간 갈등도 줄어들 수 밖에 없어요."

내년 4월 연세의대와 세브란스병원의 미래가 달린 암병원이 신축된다. 이 미래를 어깨에 짊어진 노성훈 초대 병원장은 자신의 역할을 이같이 요약했다.

의료진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파이를 최대한 키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설명이다.

노 병원장은 "진료와 연구, 교육 모두 일정한 환자수가 기반이 돼야 성장할 수 있다"며 "진료과목간에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도 결국 환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론 기본을 무시하고 세운 경영전략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최대한 기본적 가치를 중시하면 자연스레 환자는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가 구상하는 방안은 의사가 인정하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의사가 환자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의료의 질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노 병원장은 "이슈가 될만한 건수를 잡아서 홍보를 하는 병원들이 많은데 이는 의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그저 세계 최초 등의 홍보로 환자에게 어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얼마나 수술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는가가 좋은 병원을 평가하는 툴이 될 것"이라며 "어느 누구라도 안정적인 임상경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연스레 환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그는 획기적이지는 않지만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암병원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서서히 진가를 알아주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노성훈 병원장은 "제중원이 설립됐을 당시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가루약 등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할 충격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진료의 표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세 암병원은 삼성, 아산처럼 거대한 위용으로 주는 충격이 아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서는 병원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세 암병원은 세계 어느 병원도 벤치마킹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누구를 따라하기 보다는 그들이 우리를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5년 뒤에는 연세 암병원이 유수 병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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