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센터 정부지원 끊으면 문 닫을 병원 많다"

이창진
발행날짜: 2013-09-25 12:00:26
  • 토론회에서 교수들 우려 표명…복지부 "사업 확대 고민"

촌각을 다투는 뇌졸중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권역심뇌혈관센터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도 높게 제기됐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25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권역 심뇌혈질환센터 성과와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올해로 만료되는 심뇌혈관센터 사업 중단시 문제점과 사업 지속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뇌졸중학회 윤병우 회장(서울대병원 교수)이 진행한 이날 토론회는 여야 의원 30여명이 참석해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년 계획으로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강원대병원과 경북대병원, 제주대병원, 경상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동아대병원, 원광대병원, 충남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11곳이 권역심뇌혈관센터에 지정된 상태이다.

충남대병원 김제 교수(대전충남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는 주제 발표를 통해 "지난 5년간 심뇌혈관센터 사업은 환자의 접근성을 제고해 치료의 전국적 평준화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심뇌혈관질환센터의 급성기 뇌졸중 환자 치료의 질 평가결과 2011년과 2012년 평균 36분이라는 혈전용해제 투여시간을 보였다.

급성 뇌졸중의 경우, 병원 도착 후 60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 여부가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핵심 지표이다.

김 교수는 "심뇌혈관센터의 정부 지원이 중단될 경우, 수가 등 병원 수익 면에서 기여도가 낮아 축소 또는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정 받은 병원만 효과를 얻고, 지역사회로 확대는 중단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서울의대 이진석 교수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만으로 지속가능한 치료비 부담 경감이 불가능하다"면서 "운영비 지원이 중단되면 심뇌혈관센터 기능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권역거점병원의 공공적 기능 수행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정부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라면서 "심뇌혈관센터 추가 확충과 예방적 서비스 확대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나성웅 질병정책과장은 "지난 5년간 심뇌혈관센터 사업이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는 재정이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적합한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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