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의사 되려면 버텨라…그러면 매력에 빠질 것"

발행날짜: 2013-11-22 06:21:17
  • 세브란스 김지예 전공의, 경험담 설파 "힘든 만큼 보람있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칼잡이 전성시대가 있었다.

흉부외과와 외과 등 메스를 잡는 의사가 진정한 의사로 칭송받는 시대였다.

하지만 불과 십년 사이에 메스를 잡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는 시대가 왔다. 흔히 말해 피를 보는 전문과목은 기피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메스에 매력을 느껴 외과를 지원하는 전공의들이 있다. 특히 이중에서 여성 전공의들의 비율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빅5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 외과의 치프를 맡고 있는 김지예 전공의도 그중 하나다.

그렇기에 그는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당당히 외과 전공의 자부심을 드러내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전공의는 21일 "바이탈을 잡는 몇 안되는 과로서 외과의 매력을 느꼈다"며 "약이 아닌 나의 의술로 환자를 완치시켜 퇴원시킨다는 것은 외과 전공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과 전공의가 하는 일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외과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지원하라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이다.

김 전공의는 "외과에 지원하면 우선 병동환자 케어부터 처방과 치료 오더, 드레싱, 회진 준비, 수술방 어시스턴트, 학생 교육과 당직, 연구 등의 일을 하게 된다"며 "분명 나는 누군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될 만큼 바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학생 때는 왜 선배들이 나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만 4년차가 된 지금에 돌아보니 이를 답할 시간조차 없는 현실이 느껴진다"며 "역시 경험해 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것이 전공의 생활"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과연 외과 전공의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는 1년차와 3년차의 생활을 비교하며 세세한 스케줄을 공개했다.

외과 1년차 전공의. 그의 생활은 새벽 5시 30분에 시작된다. 5시 30분부터 7시까지 병동의 환자들을 파악하고 7시부터는 이에 대한 컨퍼런스에 들어간다.

이후 8시부터 9시까지는 교수들의 회진에 같이 참여하며 9시부터는 오더와 컨설트를 낸다. 이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병동을 담당하거나 수술방에 보조로 참여한다.

오후 5시부터 6시까지는 오후 외진을 돌고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는 병동을 돌며 수술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거나 최소한의 처방을 내린다.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공부를 하거나 교수가 지시한 논문 준비를 진행하며 이후에는 당직 콜을 대기하며 선잠에 들어간다.

이후 외과 3년차가 되면 생활이 다소 바뀐다. 우선 6시로 기상시간이 바뀌고 환자 파악도 후배들이 해놓은 일을 검토하는 선에서 그친다.

또한 회진은 함께 돌지만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대부분 수술방에서 지낸다. 교수들의 제2 어시스트를 맡기 때문이다.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후배들이 내린 오더를 파악하며 점검에 나서고 9시부터는 자신의 공부를 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김 전공의는 "분명 외과 전공의는 수많은 콜과 응급실 환자 케어, 응급수술 등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환자를 살린다는 보람으로 뿌듯한 나날"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임하며 실습에 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또한 선후배와 간호사 등 동료와 함께 한다면 외과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병·의원 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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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 2018.12.08 10:17:45

    사랑
    댓글보니 참으로 한심한 사람들이 많군요

    김지예교수님 응원합니다

  • 웃기네 2013.11.25 14:58:39

    그러고 나와서 실업자 되어봐라.
    그러고 필드 나와서 실업자 되어봐라.
    니가 말한 대로 \'보람있게\' 그렇게 4년을 노예로 뺑이치고 나서 나와서 수술은 고사하고 찢어진 거 꿰매고 만원 받은 후에 진상에게 시달리고
    수술보다 감기약 처방으로 먹고살아 봐라.
    그 때 다시 \'보람\'의 정의를 논해보자.

    버티긴 뭘 버텨. 펠노예로 버티면 자리 준다더냐?

  • 나오스 2013.11.25 11:43:27

    그렇게 좋으면 한번 더해
    레지던트 한번 더해
    흉부나 산부로 한번 더해봐

  • 막장4괴 2013.11.24 13:49:32

    외과 개원의 폐업률 30% 육박
    외과 어려움 말하기도 지친다. 폐업률 30% 육박
    외과의사회 학술대회, 봉직의가 개원의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돼


    그동안 봉직의에 비해 줄곧 앞서던 개원의 비율(40%)이 처음으로 봉직의 비율(60%)보다 낮아져 외과 개원현실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이 입증됐다”며 “특히 외과 전문의이면서도 외과를 표방하지 않은 비율이 전체 외과개원의의 50%에 달한다


    디지털 의사신문 2013년 10월 01일

  • 2013.11.22 19:30:57

    지X하고 있네
    평생을 그렇게 노예처럼 살래? 그렇게 길들여져가고 있고, 그것을 남들에게도 권장하고 있네. 힘들게 수련받아 멋지게 집도의가 된다면, 그것만큼 좋을 게 또 있겠냐만 현실은 힘들게 수련받아도 결국 일자리가 없어서 집도의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좋은 자리는 남이 다 차지하고 있으니까.. 3D과는 다 3D인 이유가 있다. 힘들게 수련받아도 나중에 박봉에 일자리조차 잡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 피안성, 정재영, 마방진 하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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