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지역거점병원 역할과 지원책 절실"

발행날짜: 2014-05-23 06:11:36
  • 목포한국병원 류재광 원장 "민간의료기관 투자 바람직"

세월호 사고 초동 대처가 허술했다는 지적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보건·의료' 분야만큼은 발 큰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는 '생명최전선'에서 환자치료를 위한 남다른 희생과 취재를 모인 기자들을 위해 '목포프레스센터'까지 자처한 '목포한국병원' 덕분이다.

전라남도 지역의 응급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목포한국병원은 그러나 이번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응급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2일 목포한국병원 류재광 원장을 직접만나 지난 한 달 간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느꼈던 응급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이번 세월호 사고로 인해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시스템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느꼈던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는 3단계로 이뤄져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가 그것이다.

이 중 지역응급의료기관은 군 단위에 있는데 그 상황이 너무나 열악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서의 요건조차 갖추지 못하고 자격이 취소되고 있는 지역이 상당수라는 점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이러한 군 단위의 있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을 개선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도 군 단위에 지역응급의료기관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인지.

그렇다.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목포한국병원'이 그 역할을 수행 했으며,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는 진도에 위치한 '진도한국병원'이 역할을 해야 했다.

그러나 진도한국병원은 지역응급의료기관의 자격이 이미 취소된 병원으로 제대로 된 사고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3단계로 구성된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할 것 같은데.

세월호 사고뿐 아니라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 무슨 재난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즉, 기차가 전복된다던가,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초동대처를 담당할 만한 지역거점병원이 군 단위에는 하나 이상 반드시 필요하다.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지방의료원들이 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전국 37개의 지방의료원을 살펴보면 군 단위가 아닌 시 단위에 더 많이 위치해 있다.

사진출처 : 보건복지부
시 단위에 있는 지방의료원들은 결국 같은 지역에 위치한 민간의료기관들과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시 단위에 위치한 지방의료원들의 경우 폐업 한다고 해서 지역의 공공의료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지역 민간의료기관들이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충분히 지방의료원이 수행해왔던 공공의료를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대도시에 위치한 지방의료원들에 투입될 예산을 열악한 군 단위의 지방의료원이나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민간의료기관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재 복지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지역거점병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월호 사고를 봤다시피 재난 사고가 터졌을 때는 서울에 위치한 대형병원도 이를 커버하지 못한다. 결국 현지에 있는 지역거점병원이 재난 사고에 대처해야 한다.

최근 복지부는 전문병원제도를 운영하며 별도의 마크를 만들고 전국의 99개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역거점병원도 이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지역거점병원을 지정하고 별도의 마크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제도상의 지원이 필요하다.

복지부가 제도적인 지원을 한다 해도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카운터 파트가 마련돼 있지 않다. 병원계도 이를 전문으로 하는 지역거점병원협회를 발족해야 한다. 전문병원, 정신병원, 노인요양병원들도 이를 전문적인 업무를 별도로 담당하는 단체가 존재하고 있다. 지역거점병원들도 하나로 뭉쳐 별도의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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