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노화 원인을 규명할 연구에 돌입해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19일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팀의 연구과제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 선정돼 5년간 연구비 20억원을 지원받아 노화의 원인규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민선 교수팀은 신경세포에서 외부에서 오는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섬모가 짧아져, 에너지 대사와 호르몬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는 게 노화의 원인이라는 가설을 기반으로 분자생명학적 기전을 규명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고령의 생쥐에서 신경세포 섬모가 짧아졌다는 예비 관찰 결과를 토대로 섬모의 길이 조절 기능이 망가지면 노화를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는 임상분야 권위지인 '임상연구저널'(JCI) 5월호에 게재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노화 과정에서 시각과 청각, 후각 등 외부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는 오감의 저하는 흔히 관찰됐으나, 노화를 몸 내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는 신경세포 감각 저하 현상으로 접근한 연구는 없었다.

김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생체 노화 현상의 신비를 밝히는 중요한 업적이 될 것"이라면서 "노화를 차단할 수 있는 약물 표적 발굴의 잠재력도 높은 연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