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산업협회장 선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정희석
발행날짜: 2014-12-18 15:31:29
  • 17일 단일후보 추대…“노골적인 자기 사람 밀어주기” 의혹

우려가 현실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후보자가 4명이나 출마하면서 경선을 통한 직선제가 예상됐던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차기회장 선거가 결국 단일후보를 추대한 간선제로 치러지게 됐다.

18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송인금)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기호 3번으로 출마했던 에이치케이티 황휘 대표를 단독후보로 추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차기회장 후보에는 ▲신한씨스텍 이경국 대표(기호 1번) ▲지멘스 박현구 대표(기호 2번) ▲에이치케이티 황휘 대표(기호 3번) ▲메디언스 전영철 대표(기호 4번) 총 4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중 차기회장 자리를 놓고 현 송인금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황휘 대표와 협회 위원회로부터 지지율이 높은 이경국 대표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특히 협회 내부적으로는 차기회장 선거를 기존 관행처럼 단일후보를 추대해 뽑는 간선제가 아닌 경선을 통한 직선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회원사들의 바람은 현 송인금 협회장의 노골적인 ‘자기 사람 밀어주기’ 때문에 무산됐다는 의혹과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협회가 지난달 27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회장입후보자확정공고
17일 이사회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협회가 홈페이지에 회장 선거 공고까지 내면서 마치 내년 2월 총회에서 직선제로 차기 회장을 선출할 것처럼 회원사들에게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총회까지 끌고 가면 현 회장이 밀어주는 후보가 당선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지 이사회를 열어 졸속으로 단일후보를 추대한 것이고, 이는 협회 회원사를 우롱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단일후보 추대에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17일 이사회에 참여한 이사들 중 생전 처음 본 사람도 있었고, 불참을 알린 이사를 대신해 대리 참석한 사람도 2명 있었다”며 “현 협회장이 자기 사람을 어떻게든 단일후보로 추대하기 위해 세력을 규합해 표 대결로 몰고 간 것 아니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단일후보 추대 투표에는 총 27명 중 회장 후보자 2명(박현구·이경국 대표)을 제외한 25명이 참여했고, 결국 1표 차이로 황휘 대표가 이경국 대표를 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신의료기술평가·의료기기 임상시험 등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정부가 눈감고 있다며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제도개선 변화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정작 회원사들의 목소리에는 오히려 귀를 닫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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