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낫는 축농증 환자의 콧속 물혹 새 치료법 개발

발행날짜: 2015-03-17 15:42:11
  • 콧속 상피세포에서 분비되는 IL-25 단백질이 콧속 물혹 유발

국내 연구팀이 축농증 환자의 콧속 물혹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축농증(만성 부비동염)은 국민 6명 중 1명이 걸리는 흔한 질환이지만 잘 낫질 않아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콧속 물혹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가 기대된다.

신현우(좌) 김대우(우) 교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서울의대 약리학교실 신현우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대우 교수 연구팀은 코 상피세포에서 분비되는 선천성 싸이토카인(innate cytokine) 중 하나인 interleukin(IL)-25가 콧속 물혹에서 높게 발현되며, 이를 차단하면 물혹이 줄어드는 것을 밝혔다.

연구팀은 부비동염과 콧속 물혹이 있는 환자 72명(A그룹)과 물혹이 없는 부비동염 환자 65명(B그룹), 정상인 27명(C그룹)을 대상으로 콧속 상피세포에서 IL-25가 얼마나 분비되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상피세포 100개 중 IL-25 분비 세포가 A그룹에서는 70개인 반면, B그룹에서는 40개, C그룹에서는 10개 미만에 불과했다. 또 IL-25를 제거했더니, 물혹은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정상 생쥐에 부비동염과 콧속 물혹을 유발 시킨 후, 연구 개시 47일 째부터 치료군에는 IL-25 억제제를 생쥐의 코를 통해 투약했다. 또 대조군에는 투약하지 않았다. 103일째, 콧속 물혹 개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치료군에서는 1개, 대조군에서는 4개의 물혹이 관찰됐다. 콧속 물혹이 IL-25 억제제를 투여하자 75% 줄어든 셈이다.

서양의 콧속 물혹은 호산구성 염증이 과도하여 유발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밝혀졌으나, 동양의 콧속 물혹은 호산구성 염증 외에 호중구성 염증 등 다양한 면역 반응이 혼재된 특성을 보인다.

IL-25라는 단백질은 선천성 싸이토카인의 하나로 호산구성 염증반응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동양인의 물혹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에서는 IL-25가 호산구성 염증은 물론 호중구성 염증과도 관련이 있으며, IL-25를 억제하면 여러 염증 경로가 동시에 차단되어, 콧속 물혹이 효과적으로 줄어들 수 있음을 보였다.

신현우 교수는 "콧속 물혹의 새로운 치료 타겟 발굴을 통해 콧속 물혹의 발병 기전에 관한 다양한 후속 연구는 물론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인용지수, IF=11.248))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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