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계에 백주부가 있다면 의료계엔 이주부가 있다"

발행날짜: 2015-08-17 05:39:43
  • 양지병원 이성훈 산부인과 과장

"숙성된 도우를 얆게 펴고 그 위에 토마토 소스를 가볍게 바르고 올리브오일과 토마토 약간, 바질을 살짝 얹으면 마르게리따 피자가 완성돼요. 참 간단하죠?"

"아이스크림도 정말 쉬워요. 여름에 시장에서 노지딸기를 사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을 때 바나나와 크림치즈를 갈아주면 근사한 아이스크림이 됩니다. 이게 끝이에요. 한번 해보세요. 너무 맛있답니다."

이성훈 양지병원 산부인과 과장
이태리식 피자부터 수제 아이스크림 레시피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이 남자. 의료계 백주부를 꿈꾸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이성훈 과장이다.

전문 쉐프인 최현석이나 샘킴보다는 요리하는 웹툰 작가 김풍이나 요리하는 외식업계 큰손 백종원이 그의 모습에 가깝다. 요리가 본업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즐거워서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성훈 과장은 요리자격증을 취득하기보다는 평소 생활 속에서 즐겨먹을 수 있는 요리를 하는 게 즐겁다. 일단 요리 자체가 재밌고 가족이 먹는 음식을 직접 만드는 게 즐겁다는 것이다.

주말이면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들러 필요한 식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즐긴다.

최근 그의 단골 메뉴는 마르게리따 혹은 고르곤졸라 피자와 유린기.

"흔히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중식당에 가야 맛볼 수 있는 요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쉽거든요. 특히 피자는 간단해서 누구나 할 수 있죠."

말은 간단했지만 실은 그의 요리는 식재료 선택에서부터 남다르다.

그의 피자 위에 올려지는 바질은 그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고 피자 도우 또한 직접 반죽하고 냉장 숙성을 거쳐서 탄생했다.

이성훈 과장이 요리한 중식 요리
닭고기를 튀겨서 소스와 함께 버무린 유린기에도 그만의 노하우가 가득 담겨있다.

"유린기는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보니 느끼하기 십상이죠. 그래서 전 일차적으로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만 붓고 닭고기 표면만 구워낸 후에 2차로 에어프라이어에 넣어요. 그럼 기름은 쫙 빠지고 튀김요리의 풍미만 남죠."

여기에 그가 직접 키운 로즈마리를 살짝 넣으면 허브향이 퍼지면서 더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장보기도 고수급이다.

"어떤 마트는 고기가 좋고, 어떤 마트는 와인이 저렴하고 국내에서 잘 구할 수 없는 치즈가 많다든지 특징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그때 무엇이 필요하느냐에 따라 마트를 골라서 찾아가야해요."

연어와 조개 관자살 샐러드
이쯤되니 그는 왜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을지 궁금해졌다.

그는 결정적 이유로 아내의 요리실력을 꼽았다.

"산부인과 의사인 아내는 바쁘기도 하지만 밥 물도 못 맞출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없어요. 반면 저는 관심이 있어서 하나둘씩 시작하다보니 실력이 늘었죠."

어린시절 늘 밥상에 배추김치, 갓김치, 오이소박이, 열무김치 등 김치종류만 서너개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준 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특히 아내와 함께 떠난 한달간의 유럽여행에서 맛봤던 음식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욕구에서 하나 둘씩 인터넷을 뒤져가며 하나둘씩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

인터넷을 통해 하나둘씩 노하우를 익힌 것이 어느새 수준급이 됐다. 이제 오징어는 물론 전복, 피조개, 소라 등 손실이 어렵다는 해삼물까지도 직접 손실해서 요리한다.

직접 반죽한 도우로 만든 고르곤졸라 피자
그의 요리에 빠진 딸 아이는 군것질을 한창 좋아할 중학생이지만 라면은 물론 탄산음료도 잘 안먹는다고.

딸 아이가 음식 간이 세거나 자극적인 것보다는 집밥을 좋아하게 된 것이 예상치 못했던 성과 중 하나.

그는 이제 요리뿐만 아니라 그릇과 음식 장식에까지 관심이 커졌단다.

"요리를 하다보니 그릇에 맛있게 보이도록 담는 법에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전문 쉐프들 보면 그릇에 예쁘게 담아내잖아요. 앞으로는 데코에도 신경을 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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