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환자의학의 허약한 민낯 드러내겠다"

발행날짜: 2015-08-29 05:54:31
  •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 국내 개최…"국민 관심 유도"

"대한민국 중환자의학의 현실을 커밍아웃하겠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국민들의 중환자의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세계무대에서 열악한 국내 진료시스템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세계중환자의학회와 공동 주관으로 제12차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WFSICCM)를 오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우선 중환자의학회는 이번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국내 중환자 진료 수준에 대한 고찰을 함으로써 열악한 국내 중환자 의학의 발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학술대회 고윤석 조직위원장(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은 "이번 행사는 국민들 앞에서 국내의 허약한 중환자의학에 대해 커밍아웃하는 것"이라며 "열악한 국내 중환자의학시스템 개선을 고민하다 세계학술대회 유치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환자의학회 김동찬 회장(전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또한 "이번 세계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중환자의학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솔직히 중환자의학은 응급실과 달리 일반 국민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분야기 때문에 이번 세계학술대회를 통해 중환자의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중환자실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노출이 그동안 되지 않아 발전하지 못한 면도 있다"며 "이번 기회로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중환자의학의 실상을 알리고, 정부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조직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열악한 중환자의학을 실제 사실을 들어 설명했다.

고 조직위원장은 "일본이나 유럽 선진국들의 중환자실은 간호사 1명당 2명의 환자를 간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는 현재 중환자실 간호사 1명당 환자를 5명이나 간호하고 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간호사 1명당 환자 2~3명을 간호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는 응급실과 마찬가지로 중환자실을 공공의료로 보고 투입되는 비용을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 국가를 포함 전 세계 82개국에서 약 3416명의 회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One-Step Further'이라는 기치 아래, 참가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실습과 소규모 토론 및 워크숍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고 조직위원장은 "개발도상국들의 중환자의학 의료인들에게는 저렴한 등록비를 제공하고 현재 중환자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탈북의사들에게도 무료등록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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