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의미로 '결속력'이란 한 덩어리가 되게 묶는 성질 또는 뜻이 같은 사람끼리 서로 단결하는 성질을 뜻한다.
어떤 조직이든 결속력은 그 조직이 나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 결속력은 때로는 조직 내부의 개혁을, 때로는 훌륭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된다.
의사들의 결속력은 어떨까. 단언할 순 없지만 몇몇 사례를 보자면 '나쁘지 않다'고 평할 수 있겠다.
메르스 사태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던 때,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한 의사는 35번째 감염자가 돼 최근까지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어야 했다. 의료계는 스스로 35번 의사를 응원하는 게시판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2000개가 넘는 응원글이 달렸다. 물론 비의료인도 글을 남기고 있지만 상당수 의사들은 꾸준히 '출석체크'하듯 글을 남기고 있다.
최근 의료계는 한정호 충북의대 교수의 구명 운동에 나섰다. 내달로 예정된 넥시아 관련 명예훼손 혐의 여부에 대한 판결이 한 교수의 교수직 해임까지 파장이 미칠 전망인 가운데 충북·청주시의사회는 한정호 교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회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만들자마자 수백명에 달하는 의사들의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약학정보원이 PM2000을 통해 환자 처방정보를 무단 수집했다는 혐의가 제기됐을 당시 의료정보보호특별위원회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약학정보원 의료정보유출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를 만들고 소송 참여인 모집을 시작했다. 당시 이 카페는 개설 첫날에만 가입자 수가 300명을 넘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으며, 개설 9일만에 가입자 수가 1000명 가까이 이를 정도였다.
굳이 전국의사대회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위에서 제시한 몇몇 사례를 보면 의사들은 결속력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긴다. 의사들의 결속력은 왜 조직의 힘이 되지 못하고 정치적 무기가 되지 못할까.
결속력이 힘이 되고 무기가 되기 위해선 일차적으로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모인 이들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형성된 지속적인 결속력은 하나의 문화가 된다. 이 문화가 바로 힘이고 무기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문화란 의사들의 일반적인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주장을 현실화 시키기 위한 배경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MIT 경영대학원 교수인 에드거 샤인(Edgar H. Schein)에 따르면 문화와 리더십은 동전의 양면 관계에 있으며, 한 조직의 문화는 리더에 의해 창출된다.
조직의 사명이나 슬로건, 문서화된 가치관 등을 통해 문화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리더와 구성원의 상호작용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리더십과 회원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흔히 협회의 수장은 회원을 섬기는 자리라고 표현한다. 지극히 겸손한 표현이다. 협회의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회원들을 결집시키고 그 결집력을 지속시키고, 그로 인해 생긴 힘을 정치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정당한 이익과 권리를 회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개인적인 시각으로 볼 때 의협 집행부는 리더십은 간데 없고 정부로부터 '오늘' 일용할 양식을 얻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현 의협 집행부가 '잘 모이고', '많이 모이는' 의사들을 '앞으로도 잘 모이고, 많이 모일 수' 있게 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묻고 싶다. 사탕 하나 던져주면 감사히 받아먹는 의사들이 아니다. 어제는 빵조각을 주고 오늘은 물한잔 줬다고 해서 생색을 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의업의 연속성을 위해 정부와의 대화와 협의도 필요하겠지만 때로는 더욱 강력하고 단호한 결단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 때 의협의 가장 강한 무기는 지속성이 담보된 회원들의 결집력일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리더십을 바라보며 드는 아쉬움이다.
어떤 조직이든 결속력은 그 조직이 나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 결속력은 때로는 조직 내부의 개혁을, 때로는 훌륭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된다.
의사들의 결속력은 어떨까. 단언할 순 없지만 몇몇 사례를 보자면 '나쁘지 않다'고 평할 수 있겠다.
메르스 사태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던 때,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한 의사는 35번째 감염자가 돼 최근까지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어야 했다. 의료계는 스스로 35번 의사를 응원하는 게시판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2000개가 넘는 응원글이 달렸다. 물론 비의료인도 글을 남기고 있지만 상당수 의사들은 꾸준히 '출석체크'하듯 글을 남기고 있다.
최근 의료계는 한정호 충북의대 교수의 구명 운동에 나섰다. 내달로 예정된 넥시아 관련 명예훼손 혐의 여부에 대한 판결이 한 교수의 교수직 해임까지 파장이 미칠 전망인 가운데 충북·청주시의사회는 한정호 교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회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만들자마자 수백명에 달하는 의사들의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약학정보원이 PM2000을 통해 환자 처방정보를 무단 수집했다는 혐의가 제기됐을 당시 의료정보보호특별위원회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약학정보원 의료정보유출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를 만들고 소송 참여인 모집을 시작했다. 당시 이 카페는 개설 첫날에만 가입자 수가 300명을 넘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으며, 개설 9일만에 가입자 수가 1000명 가까이 이를 정도였다.
굳이 전국의사대회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위에서 제시한 몇몇 사례를 보면 의사들은 결속력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긴다. 의사들의 결속력은 왜 조직의 힘이 되지 못하고 정치적 무기가 되지 못할까.
결속력이 힘이 되고 무기가 되기 위해선 일차적으로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모인 이들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형성된 지속적인 결속력은 하나의 문화가 된다. 이 문화가 바로 힘이고 무기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문화란 의사들의 일반적인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주장을 현실화 시키기 위한 배경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MIT 경영대학원 교수인 에드거 샤인(Edgar H. Schein)에 따르면 문화와 리더십은 동전의 양면 관계에 있으며, 한 조직의 문화는 리더에 의해 창출된다.
조직의 사명이나 슬로건, 문서화된 가치관 등을 통해 문화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리더와 구성원의 상호작용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리더십과 회원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흔히 협회의 수장은 회원을 섬기는 자리라고 표현한다. 지극히 겸손한 표현이다. 협회의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회원들을 결집시키고 그 결집력을 지속시키고, 그로 인해 생긴 힘을 정치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정당한 이익과 권리를 회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개인적인 시각으로 볼 때 의협 집행부는 리더십은 간데 없고 정부로부터 '오늘' 일용할 양식을 얻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현 의협 집행부가 '잘 모이고', '많이 모이는' 의사들을 '앞으로도 잘 모이고, 많이 모일 수' 있게 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묻고 싶다. 사탕 하나 던져주면 감사히 받아먹는 의사들이 아니다. 어제는 빵조각을 주고 오늘은 물한잔 줬다고 해서 생색을 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의업의 연속성을 위해 정부와의 대화와 협의도 필요하겠지만 때로는 더욱 강력하고 단호한 결단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 때 의협의 가장 강한 무기는 지속성이 담보된 회원들의 결집력일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리더십을 바라보며 드는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