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용 내과학회 수련이사, 필수역량·술기 강화 투트랙 전략 제시
대한내과학회는 수련기간 단축에 발맞춰 내년부터 내과 전공의 1년차부터 150여개의 필수항목에 대한 지도전문의 대면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어 일정 기간 외래 참관을 규정화한다.
이를 통해 3년동안 내과 전문의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역량 즉, 의학적 판단(medical decision)을 키워줄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내과 전공의 수련 과정에 초음파 및 내시경 이수 시간을 대폭 확대, 구체적으로 명시할 예정이다.
수련기간 중 초음파 및 내시경 등 일선 의료현장에서 요구되는 필수 술기를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한내과학회 정훈용 수련이사(서울아산병원)는 4일 인터뷰를 통해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에 따른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3년 단축에 따른 수련의 질 저하 등 부작용에 대해 수년 간의 고민을 통해 해결책을 갖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 전문의 시험기간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0년 현재 1년차와 내년 1년차가 동시에 배출되는 것을 감안, 각각 전문의 시험 일정을 달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가령, 현재 1년차까지 현행대로 1월에 시험을 치르고 내년 1년차부터 7월로 옮기면 그나마 시간적 간격을 둘 수 있고 향후 전문의 시험을 이유로 수련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와 더불어 내과학회에서 진행 중인 '보드리뷰(춘추계 학술대회마다 전공의를 대상으로 전문의 시험을 대비해 요점을 정리해주는 일종의 연수강좌)'를 정상화할 예정이다.
전공의 3년간 '보드리뷰'만 열심히 챙겨 들으면 전문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험준비를 핑계로 수련을 기피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전공의가 다양한 환자군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원가와 중소병원을 수련파견기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훈용 수련이사는 "학회가 과거의 잘못된 수련시스템을 중단하고 새길을 만들 것"이라면서 "수련병원도 전공의, 지도전문의도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어 수련기간 단축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선 전공의-지도전문의-수련병원이 삼박자를 강조했다. 이어 정부(복지부)는 중심에서 제도 및 정책적인 부분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내과 3년 단축을 둘러싼 이슈별로 내과학회의 입장과 향후 추진 계획을 정리한 내용이다.
수련기간을 단축하면 수련의 질이 낮아지는 게 아닌가 우려가 있다.
현재 수련으로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폭넓은 시야를 갖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부분을 챙기기 보다는 초음파, 내시경 등 술기를 익히는데 급급하다. 이는 외래보다 병동 중심의 수련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과 전문의가 갖춰야할 핵심 역량은 환자에 대한 진단 즉, 의학적 판단인데 이는 뒷전이고 술기만 관심이다. 정작 개원 혹은 봉직을 하더라도 진단이 중요한 데 말이다.
고질적인 문제다. 이를 수련기간 단축과 동시에 개선할 계획이다. 지금 시스템에서 바꾸기는 힘들다. 틀에 변화를 줌으로써 수십년 간의 병폐도 바꿔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1년차부터 150여개의 필수항목에 대해 지도전문의 대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공의는 수련기간 내에 이를 모두 이수해야 전문의 자격이 주어진다.
이미 필수항목을 선정해뒀다. 지도전문의는 전공의가 각 항목에 대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고 평가해야한다.
필수항목은 '복통 진단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내과 전문의로서 의학적 판단력을 평가하는 식이다.
의학적 판단력을 높이는 데에는 외래진료가 중요한 점을 감안, 수련기간 중 외래 참관 규정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면평가도 외래 참관 규정 강화도 모두 전공의가 제대로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회는 이를 모두 규정화, 지침화 할 것이다. 전공의도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요구하고 권리를 찾아야 한다.
적어도 규정에 따른 수련을 받은 전공의라면 내과 전문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연 3년 수련으로 개원 혹은 봉직의가 될 역량을 갖출 것인가 의문이 있다.
앞서 제시한 솔루션이 내과 의사의 기본적인 역량에 집중한 것이라면 개원 혹은 봉직 등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에 대한 수련과정도 준비 중이다.
당장 오는 10월, 초음파 지도인증의 연수교육을 시작한다. 현재 초음파 지도전문의는 180여명. 초음파 수련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지도전문의가 필요하다. 발빠르게 지도인증의를 배출해 초음파 수련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다.
내시경 역량도 갖추도록 할 것이다. 수련과정에 없어도 일선 의료기관에서 이미 하고 있는 게 현실. 차라리 제대로 수련받도록 하자는 게 학회 입장이다.
초음파도 마찬가지겠지만 내시경은 특히 환자 안전과 직결, 시뮬레이터 훈련 등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내시경 수련은 내년 1년차가 2년차 말~3년차에 시작하는 것으로 그때까지 커리큘럼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현행 4년 수련을 하고도 펠로우를 하는데 3년으로 과연 가능할까 라는 우려가 있다.
세부전문의를 하는 이유 중에는 내시경, 초음파 술기를 익히기 위해서다. 내과 3년 수련기간 동안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순히 술기 때문에 세부전문의를 택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교육과정 개편안을 제대로 실행하면 세부전문의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과거 4년간 흐지부지 진행되던 수련과정을 꼼꼼하게 챙기면 3년이면 충분하다. 미국의 예를 보자. 인턴 포함해서 3년이고, 그들은 일반 내과전문의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연 3년 수련 후 호스피탈리스트를 선택할 것인가 의문이 있다. 지금도 지원자가 없지 않나.
시기적으로 지원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일반 내과 전문의가 배출된 것도 아니고, 기존의 것을 버리고 이를 택할 전문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2020년 쯤이면 얘기가 다르다.
공보의 혹은 군의관 복무를 마친 이들과 내과 3년 수련을 마친 이들은 선택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정부도 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
오히려 수련기간 단축, 전공의 특별법, 호스피탈리스트는 서로 맞물려서 서로 상호보완 작용을 하며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과 전문의 시험 응시자가 몰리는 2020년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 점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학회에서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대안을 모색 중이다.
가령, 전문의 시험 일정을 바꿈으로써 배출 시점을 달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현재 1년차는 기존대로 1월에 시험을 보고, 내년 1년차부터는 7월로 시험기간을 바꾸는 것이다. 2020년은 아직 3년 남았다. 그때까지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이에 덧붙여 전문의 시험 시점을 변경하는 것은 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전공의가 수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의 시험 준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시험 준비를 위해 몇개월 전부터 수련에 소홀하지 않도록 시스템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내과학회가 춘·추계 학회마다 실시하는 '보드리뷰'를 중심으로 전문의 시험 문제를 제출해 전공의 참여율을 높일 예정이다. 한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EBS에서 출제했 듯이 말이다.
이는 당장 내년 전문의 시험부터 적용해 '보드리뷰'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나갈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좋지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의문이 있다. 당장 의대교수는 전공의 공백에 따른 업무 부담 커지고 지도전문의 역할 즉, 전공의 1:1 대면평가 수행 과부화 아닌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싫다면 지도전문의를 반납하면 된다. 즉, 수련병원을 유지하려면 그에 맞는 수련환경과 인력, 시설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수련병원은 지도전문의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한다.
내과 수련병원은 전국에 총 120곳이다. 솔직히 과잉이다. 전공의를 값싼 인력이 아닌 피교육자로 받아들이고 역할을 할 수있는 곳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형병원이라고 좋은 수련병원은 아니다. 차라리 수련에 대한 가치를 인지하고 있는 1, 2차병원이 나을 수 있다. 조만간 수련병원과 연계해 1, 2차병원도 전공의 수편파견병원 역할을 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로 전공의들은 개원가 혹은 중소병원 파견을 통해 외래 중심의 지역사회 환자 진료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고년차를 중심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이 과정을 Not Change But Inovation(변화가 아니다. 혁신이다)으로 표현하고 싶다. 내과 수련기간 단축의 핵심은 그동안 전공의 수련의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는 데 있다.
질 높은 수련 시스템을 위해 반드시 해야하지만 할 수 없던 것, 하지 않았던 것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것을 반드시 해야하는 것으로 바꾸겠다는 게 포인트다.
이를 통해 3년동안 내과 전문의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역량 즉, 의학적 판단(medical decision)을 키워줄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내과 전공의 수련 과정에 초음파 및 내시경 이수 시간을 대폭 확대, 구체적으로 명시할 예정이다.
수련기간 중 초음파 및 내시경 등 일선 의료현장에서 요구되는 필수 술기를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한내과학회 정훈용 수련이사(서울아산병원)는 4일 인터뷰를 통해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에 따른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3년 단축에 따른 수련의 질 저하 등 부작용에 대해 수년 간의 고민을 통해 해결책을 갖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 전문의 시험기간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0년 현재 1년차와 내년 1년차가 동시에 배출되는 것을 감안, 각각 전문의 시험 일정을 달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가령, 현재 1년차까지 현행대로 1월에 시험을 치르고 내년 1년차부터 7월로 옮기면 그나마 시간적 간격을 둘 수 있고 향후 전문의 시험을 이유로 수련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와 더불어 내과학회에서 진행 중인 '보드리뷰(춘추계 학술대회마다 전공의를 대상으로 전문의 시험을 대비해 요점을 정리해주는 일종의 연수강좌)'를 정상화할 예정이다.
전공의 3년간 '보드리뷰'만 열심히 챙겨 들으면 전문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험준비를 핑계로 수련을 기피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전공의가 다양한 환자군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원가와 중소병원을 수련파견기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훈용 수련이사는 "학회가 과거의 잘못된 수련시스템을 중단하고 새길을 만들 것"이라면서 "수련병원도 전공의, 지도전문의도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어 수련기간 단축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선 전공의-지도전문의-수련병원이 삼박자를 강조했다. 이어 정부(복지부)는 중심에서 제도 및 정책적인 부분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내과 3년 단축을 둘러싼 이슈별로 내과학회의 입장과 향후 추진 계획을 정리한 내용이다.
수련기간을 단축하면 수련의 질이 낮아지는 게 아닌가 우려가 있다.
현재 수련으로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폭넓은 시야를 갖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부분을 챙기기 보다는 초음파, 내시경 등 술기를 익히는데 급급하다. 이는 외래보다 병동 중심의 수련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과 전문의가 갖춰야할 핵심 역량은 환자에 대한 진단 즉, 의학적 판단인데 이는 뒷전이고 술기만 관심이다. 정작 개원 혹은 봉직을 하더라도 진단이 중요한 데 말이다.
고질적인 문제다. 이를 수련기간 단축과 동시에 개선할 계획이다. 지금 시스템에서 바꾸기는 힘들다. 틀에 변화를 줌으로써 수십년 간의 병폐도 바꿔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1년차부터 150여개의 필수항목에 대해 지도전문의 대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공의는 수련기간 내에 이를 모두 이수해야 전문의 자격이 주어진다.
이미 필수항목을 선정해뒀다. 지도전문의는 전공의가 각 항목에 대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고 평가해야한다.
필수항목은 '복통 진단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내과 전문의로서 의학적 판단력을 평가하는 식이다.
의학적 판단력을 높이는 데에는 외래진료가 중요한 점을 감안, 수련기간 중 외래 참관 규정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면평가도 외래 참관 규정 강화도 모두 전공의가 제대로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회는 이를 모두 규정화, 지침화 할 것이다. 전공의도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요구하고 권리를 찾아야 한다.
적어도 규정에 따른 수련을 받은 전공의라면 내과 전문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연 3년 수련으로 개원 혹은 봉직의가 될 역량을 갖출 것인가 의문이 있다.
앞서 제시한 솔루션이 내과 의사의 기본적인 역량에 집중한 것이라면 개원 혹은 봉직 등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에 대한 수련과정도 준비 중이다.
당장 오는 10월, 초음파 지도인증의 연수교육을 시작한다. 현재 초음파 지도전문의는 180여명. 초음파 수련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지도전문의가 필요하다. 발빠르게 지도인증의를 배출해 초음파 수련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다.
내시경 역량도 갖추도록 할 것이다. 수련과정에 없어도 일선 의료기관에서 이미 하고 있는 게 현실. 차라리 제대로 수련받도록 하자는 게 학회 입장이다.
초음파도 마찬가지겠지만 내시경은 특히 환자 안전과 직결, 시뮬레이터 훈련 등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내시경 수련은 내년 1년차가 2년차 말~3년차에 시작하는 것으로 그때까지 커리큘럼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현행 4년 수련을 하고도 펠로우를 하는데 3년으로 과연 가능할까 라는 우려가 있다.
세부전문의를 하는 이유 중에는 내시경, 초음파 술기를 익히기 위해서다. 내과 3년 수련기간 동안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순히 술기 때문에 세부전문의를 택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교육과정 개편안을 제대로 실행하면 세부전문의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과거 4년간 흐지부지 진행되던 수련과정을 꼼꼼하게 챙기면 3년이면 충분하다. 미국의 예를 보자. 인턴 포함해서 3년이고, 그들은 일반 내과전문의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연 3년 수련 후 호스피탈리스트를 선택할 것인가 의문이 있다. 지금도 지원자가 없지 않나.
시기적으로 지원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일반 내과 전문의가 배출된 것도 아니고, 기존의 것을 버리고 이를 택할 전문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2020년 쯤이면 얘기가 다르다.
공보의 혹은 군의관 복무를 마친 이들과 내과 3년 수련을 마친 이들은 선택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정부도 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
오히려 수련기간 단축, 전공의 특별법, 호스피탈리스트는 서로 맞물려서 서로 상호보완 작용을 하며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과 전문의 시험 응시자가 몰리는 2020년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 점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학회에서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대안을 모색 중이다.
가령, 전문의 시험 일정을 바꿈으로써 배출 시점을 달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현재 1년차는 기존대로 1월에 시험을 보고, 내년 1년차부터는 7월로 시험기간을 바꾸는 것이다. 2020년은 아직 3년 남았다. 그때까지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이에 덧붙여 전문의 시험 시점을 변경하는 것은 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전공의가 수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의 시험 준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시험 준비를 위해 몇개월 전부터 수련에 소홀하지 않도록 시스템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내과학회가 춘·추계 학회마다 실시하는 '보드리뷰'를 중심으로 전문의 시험 문제를 제출해 전공의 참여율을 높일 예정이다. 한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EBS에서 출제했 듯이 말이다.
이는 당장 내년 전문의 시험부터 적용해 '보드리뷰'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나갈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좋지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의문이 있다. 당장 의대교수는 전공의 공백에 따른 업무 부담 커지고 지도전문의 역할 즉, 전공의 1:1 대면평가 수행 과부화 아닌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싫다면 지도전문의를 반납하면 된다. 즉, 수련병원을 유지하려면 그에 맞는 수련환경과 인력, 시설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수련병원은 지도전문의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한다.
내과 수련병원은 전국에 총 120곳이다. 솔직히 과잉이다. 전공의를 값싼 인력이 아닌 피교육자로 받아들이고 역할을 할 수있는 곳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형병원이라고 좋은 수련병원은 아니다. 차라리 수련에 대한 가치를 인지하고 있는 1, 2차병원이 나을 수 있다. 조만간 수련병원과 연계해 1, 2차병원도 전공의 수편파견병원 역할을 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로 전공의들은 개원가 혹은 중소병원 파견을 통해 외래 중심의 지역사회 환자 진료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고년차를 중심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이 과정을 Not Change But Inovation(변화가 아니다. 혁신이다)으로 표현하고 싶다. 내과 수련기간 단축의 핵심은 그동안 전공의 수련의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는 데 있다.
질 높은 수련 시스템을 위해 반드시 해야하지만 할 수 없던 것, 하지 않았던 것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것을 반드시 해야하는 것으로 바꾸겠다는 게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