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치과의사 프락셀 위험성 홍보전 포문 열었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6-08-25 05:00:56
  • "비전문성의 위험이 문제"…탄원서 1만여장 대법원에 제출

치과의사의 프락셀 레이저 시술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는 전방위 대국민 홍보를 시작했다. 시작은 토론회다.

대한의사협회는 24일 가톨릭대 의대에서 '치과진료영역에 주름살 시술을 포함시킨 대법원 판결의 의미와 사회적 파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치과의사의 프락셀 레이저 시술 현실과 학문적 차이, 법률적 문제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다뤄졌다.

피부과의사회 정찬우 기획정책이사는 "현재 일선 치과는 쌍꺼풀 수술과 눈 밑 지방제거 등의 눈주위 노화 치료 수술, 코 성형, 여드름 치료를 비롯해 피부레이저 치료, 심지어 모발이식술까지 한다는 광고를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고 현실을 말했다.

그러면서 "피부미용 진료를 무조건 피부과 의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비전문성이 문제라는 것이다. 일례로 한의계, 치과계 등 타 직역에서 교육하는 것을 보면 눈에 보이는 검은 것들은 빼야 한다고 가르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성균관의대 피부과 김원석 교수는 치과와 피부과의 학문적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구강은 구강이고 피부는 피부로서 엄연히 다르다는 것.

그는 "적절한 지식이 없으면 피부 악성 종양은 다양한 피부 색소질환이나 피부 양성종양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악성 종양은 초기 대응이 적절하지 않으면 치료가 복잡해지고 환자는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피부질환은 사진만 가지고 진단하기 쉽지않다"며 "고령화되고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피부암은 위암, 대장암만큼 늘어날 것이다. 다양한 피부 성질과 당뇨 등 전신질환 유무를 파악하지 못한 채 레이저 시술을 하면 부작용이 늘고 치료 결과는 적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대국민 홍보의 방향성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고려대 심리학과 성영신 교수는 "일반 국민들은 치과의사의 레이저 수술 문제에 관심이 없다"며 "동료 교수에게 토론회에 참석한다고 했더니 '또 밥그릇 싸움'이라는 말이 나오더라. 이게 일반인의 시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가 조금 더 공론화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깊이 있는 논쟁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녹색건강연대 이주열 대표는 "치과의사의 보톡스 시술 합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고 볼 수 있지만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너무 지나치게 사법적 판단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시작으로 대국민 홍보에 나서면서 의협은 대법원에다 탄원서도 제출했다.

앞서 의협은 치과의사 프락셀 레이저 시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전 회원 대상 탄원서 연명 운동을 전개했다.

1차 마감 결과 총 1만2594장의 탄원서를 받았다. 의협은 이를 지난 23일 치과의사 프락셀 레이저 시술 담당 재판부인 대법원 제1부로 보냈다.

탄원서 취합 결과를 보면 피부과의사회가 46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의사회 2193명, 대구시의사회 1119명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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