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뉴스2기 필진 한림의대 의학과 1학년 이영민
거룩한 잉카의 땅, 페루 6부-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 스페인어로 뜨거운 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도시는 한 해에 수백만 명이 아직까지도 베일에 싸인 잉카 문명의 터전, 마추피추(Machu Picchu)를 오르기 위해 하루정도 머무는 도시이다. 그 여러 인파 사이에, 필자 또한 마추피추에 오를 무리에 한명으로 합류되어 있었다. 어쩌면 남미에 올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를 이제 목전에서 보게 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장 시간에 맞추어 마추피추의 전경을 한시라도 빨리 보기 위해 새벽 다섯 시부터 나와서 마추피추로 올라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 요금은 편도 12불. 버스로 5분정도밖에 되지 않은 거리에 그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판단되어 버스 승차 대신에 걸어서 등반하기로 결정하고 아직 동이 트지 않은 깜깜한 새벽에 걸어서 올라가는 몇 명의 동반자들과 함께 차차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엄청난 고난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실로 안데스 산맥에 동이 차차 터오면서 보이는 아름다운 산세는 절경이었다. 안개가 걷히면서 새벽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앞에 흐르는 계곡도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 옆으로 전날 묵었던 작고 아름다웠던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같이 오르던 외국인 등반객들도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틈틈이 그 절경을 감상하고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도 잠시, 계속되는 등산에 점점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버스로 5분 걸린다는 그 길은, 실제로 경사가 급하고 등산로와는 달라서 실제로 걸어서 올라가면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험한 길이었던 것이다. 육체적으론 힘들었지만, 올라가는 중간중간 돌아보는 자연의 아름다운 자태는 어쩌면 인공물인 버스 안에서는 오롯이 느끼지 못할 또 다른 선물이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차차 목적지인 마추피추에 다가가기 시작했다.
힘들게 올라가서 그런 덕일까? 마추피추의 모습을 직접 마주하게 되니 그 신비로움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저 웅장한 폐허 속, 500년의 사람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그 높은 고지에 엄청난 규모의 도시를 세웠다는 사실은 신비롭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였다. 깎아내린 절벽을 이용하여 계단을 만들고, 건물을 세우고... 교과서나 인터넷으로 보던 사진들의 모습에서 받는 인상과 실제로 계단을 오르내리며 과거의 정기를 받으면서 느끼는 인상은 실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 바로 마추피추에서 절정을 치닫게 되었다. 게다가 일면 다 같아 보이는 건물들처럼 보여도, 장소 하나하나에도 다 기능이 있고 건물 각각의 용도도 천차만별인 걸 보면서, 어느 곳에서나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지혜가 결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올라오는 데 너무 고생을 한 터라 내려갈 때에는 편하게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거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내려가자마자 다시 어제 돌아왔던 철길을 따라 12km를 걸어 나가야 하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누군가가 왜 그렇게까지 고생하면서 여행을 하냐고 물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젊은 이때가 아니면 언제 다시 해 볼수 있는 경험인가? 이 과정은 단지 미래의 성숙을 위해 지금의 젊음을 잠시 쟁여놓고 숙성시키는 과정일 뿐. 이런 고생도 언젠간 미래에 살아갈 때 필요한 귀한 양분이 되리라. 그렇게 오늘도 조그마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서 다시금 새 날을 맞게 될 내일, 심신의 발전을 기대하며 지금 발걸음을 하나씩 내딛고 있는 것일 뿐이다. 앞으로 내딛는 이 한걸음은, 이제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막으로 꼽히는 우유니 사막의 고장 볼리비아로 향하고 있었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 스페인어로 뜨거운 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도시는 한 해에 수백만 명이 아직까지도 베일에 싸인 잉카 문명의 터전, 마추피추(Machu Picchu)를 오르기 위해 하루정도 머무는 도시이다. 그 여러 인파 사이에, 필자 또한 마추피추에 오를 무리에 한명으로 합류되어 있었다. 어쩌면 남미에 올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를 이제 목전에서 보게 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장 시간에 맞추어 마추피추의 전경을 한시라도 빨리 보기 위해 새벽 다섯 시부터 나와서 마추피추로 올라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 요금은 편도 12불. 버스로 5분정도밖에 되지 않은 거리에 그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판단되어 버스 승차 대신에 걸어서 등반하기로 결정하고 아직 동이 트지 않은 깜깜한 새벽에 걸어서 올라가는 몇 명의 동반자들과 함께 차차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엄청난 고난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실로 안데스 산맥에 동이 차차 터오면서 보이는 아름다운 산세는 절경이었다. 안개가 걷히면서 새벽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앞에 흐르는 계곡도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 옆으로 전날 묵었던 작고 아름다웠던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같이 오르던 외국인 등반객들도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틈틈이 그 절경을 감상하고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도 잠시, 계속되는 등산에 점점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버스로 5분 걸린다는 그 길은, 실제로 경사가 급하고 등산로와는 달라서 실제로 걸어서 올라가면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험한 길이었던 것이다. 육체적으론 힘들었지만, 올라가는 중간중간 돌아보는 자연의 아름다운 자태는 어쩌면 인공물인 버스 안에서는 오롯이 느끼지 못할 또 다른 선물이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차차 목적지인 마추피추에 다가가기 시작했다.
힘들게 올라가서 그런 덕일까? 마추피추의 모습을 직접 마주하게 되니 그 신비로움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저 웅장한 폐허 속, 500년의 사람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그 높은 고지에 엄청난 규모의 도시를 세웠다는 사실은 신비롭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였다. 깎아내린 절벽을 이용하여 계단을 만들고, 건물을 세우고... 교과서나 인터넷으로 보던 사진들의 모습에서 받는 인상과 실제로 계단을 오르내리며 과거의 정기를 받으면서 느끼는 인상은 실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 바로 마추피추에서 절정을 치닫게 되었다. 게다가 일면 다 같아 보이는 건물들처럼 보여도, 장소 하나하나에도 다 기능이 있고 건물 각각의 용도도 천차만별인 걸 보면서, 어느 곳에서나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지혜가 결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올라오는 데 너무 고생을 한 터라 내려갈 때에는 편하게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거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내려가자마자 다시 어제 돌아왔던 철길을 따라 12km를 걸어 나가야 하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누군가가 왜 그렇게까지 고생하면서 여행을 하냐고 물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젊은 이때가 아니면 언제 다시 해 볼수 있는 경험인가? 이 과정은 단지 미래의 성숙을 위해 지금의 젊음을 잠시 쟁여놓고 숙성시키는 과정일 뿐. 이런 고생도 언젠간 미래에 살아갈 때 필요한 귀한 양분이 되리라. 그렇게 오늘도 조그마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서 다시금 새 날을 맞게 될 내일, 심신의 발전을 기대하며 지금 발걸음을 하나씩 내딛고 있는 것일 뿐이다. 앞으로 내딛는 이 한걸음은, 이제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막으로 꼽히는 우유니 사막의 고장 볼리비아로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