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간병통합 급물살…중소병원 간호인력 이탈 시작됐다

발행날짜: 2016-11-07 05:01:40
  • 중병협, 간호인력 운영 특위 논의 제안…안색 어두운 중소병원들

"중소병원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여파가 시작됐다."

6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 의료기관이 증가하면서 중소병원 간호인력 이탈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년전 간호등급제 시행으로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쏠림을 겪은 바 있는 중소병원들은 또 다시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10월 현재 기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총 217개소가 됐으며 통합서비스 제공 병상은 2015년말 기준 7443병상에서 총 1만 5천병상으로 크게 늘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로 상급종합병원의 참여도 가파르게 늘고있다. 심지어 정부는 올해까지 43개 상급종합병원 전면 확대를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환자에게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는 적극 환영할 일이지만 간호인력 이동으로 병동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중소병원들은 안색이 어둡다.

A중소병원장은 "200병상 규모에서 간호 6등급을 유지해 왔는데 최근에 간호사가 빠지면서 등급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간호사들이 손잡고 떠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요즘 중소병원장들이 모이기만 하면 간호사 인력난에 대한 고민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일부 병원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B중소병원장은 대학병원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과거 신입 간호사만 채용하던 것과 달리 경력직 간호사를 채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중소병원은 젊은 간호사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결혼과 육아를 마친 중견 간호사를 채용해 근근이 병동을 운영해왔는데 그마저도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전언.

그는 "사업을 확대할수록 간호등급제 당시 이탈현상이 반복될 것"이라며 "이미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병원계 일각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한병원협회에서도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최근 열린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회에서는 (가칭)'간호인력 효율적 운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논의했다.

이를 제안한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송 회장은 "이를 계기로 앞서 제기된 간호등급 7등급에서 3등급으로 축소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따른 중견간호사 이동 등을 두루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이상 간호인력 이탈을 두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협회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할 때가 됐다는 게 그의 주장.

그는 "특히 최근 경력직 간호사의 이탈은 각 병원에는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협회 차원에서 특별위원회를 제안, 이와 관련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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