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바다 '먹는 에이즈약'…적응증 추가 국내 가시화

원종혁
발행날짜: 2017-03-31 05:00:00
  • 미국 및 유럽 이어 국내 승인 박차, 신규 감염자 여전 '수요 높아'

'피임약처럼 먹는 에이즈 예방약이 조만간 나온다?'

에이즈 복합제의 주요 백본(backbone)으로 사용되는 '트루바다'를 감염 고위험군에서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준비작업이 분주해지고 있다.

감염자 관리는 비교적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선 신규 에이즈 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황 탓이다.

동성간 성행위 등 위험 행동을 자제시키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더해, 최근 이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약물 예방전략의 역할이 재조명되기 때문이다.

'먹는 에이즈 예방약'에 기대가 고조되는 데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이즈약 대형품목인 트루바다가 예방요법으로 구축한 다양한 임상이 근거가 된다.

이를 토대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2년 7월 트루바다를 에이즈 예방치료제로 첫 승인한데 이어, 작년 6월말 유럽지역에서도 예방요법의 사용을 놓고 승인권고 입장을 밝혔다.

길리어드가 올해 트루바다의 예방요법 사용에 본격 행보를 계획한 만큼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트루바다의 예방요법 적응증 추가 신청은 작년 12월 제출된 상태로, 이르면 올해 9월경 적응증 추가"를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선 대만이 트루바다의 적응증에 예방요법을 추가한 상태다.

특히 대만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일종의 파일럿 임상 개념으로, 일단 약 1000명의 해당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했다고 전해졌다.

고위험군 타깃 트루바다 예방요법, 향방은?

에이즈 환자에서의 예방전략, 트루바다 '프렙(Pre-exposure prophylaxis, 이하 PrEP) 요법'은 어떤 개념일까.

HIV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 단계에서 감염위험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취지로, 고위험 성인 환자에서 HIV-1 감염 예방이 주된 목적이다.

트루바다의 주성분인 엠트리시타빈200mg과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TDF)300mg 복합제를 하루 한 번 꾸준히 복용할 경우, 성관계를 통한 HIV-1 감염 위험을 유희하게 줄일 수 있다는 것.

관건은 에이즈 치료약제를 예방목적으로 사용하는데 따르는 치료비용 지원책이다.

감염자 치료의 경우 치료비용 지원으로 환자 본인 부담이 없지만, 고위험군의 예방요법에선 아직 보험적용에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프랑스에서는 트루바다를 피임약처럼 필요 시에 사용하는 '온디맨드(on-demand) 전략'으로 남성 동성간 성관계(MSM) 시 적용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에이즈전문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정부 및 학계,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닌 다양한 협력을 통해 솔루션 개발에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계 차원에서도 예방요법에 대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및 손질 작업이 논의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올해 길리어드 '타프' 포트폴리오 스위칭 주목

한편 길리어드는 올해초 신규 옵션인 '젠보야'와 '데스코비' 2종의 에이즈약을 국내 시장에 론칭하면서, 타프(TAF) 기반 포트폴리오로 새판짜기에 나섰다.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를 처음으로 사용한 항HIV 옵션 단일정복합제 '젠보야'를 지난달 초 급여 출시한데 이어, 백본요법 트루바다의 후속제품으로 고정용량복합제 '데스코비'의 국내 식약처 허가 작업을 마친 것.

관계자는 "에이즈 환자에서는 신장과 뼈 골절 등의 안전성 문제가 상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슈를 해소한 약물의 사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테노포비르(TDF)에 업그레이드 버젼격으로 내놓은 TAF 성분은 혈류 속에 잔류하는 TDF의 양을 90% 줄여 기존에 우려가 됐던 신장과 뼈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게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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